전문대 지원은 수도권 쏠림… 실제 입학은 지역 약진
2025학년도 전문대 지원 상위 10곳 중 1곳만 지역 대학 실제 입학자 기준 4곳… 영진·구미·영남이공·대구보건대 상위권 수도권 전문대 ‘보험용’ 지원 후 일반대 합격으로 이탈 가능성도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5학년도 전국 전문대 입학자 상위 대학 10곳 중 4곳은 지역 소재 대학으로 확인됐다. 지원자 상위 10곳 중 1곳만 지역 대학인 통계와는 다른 수치다. 수도권 전문대를 ‘보험용’으로 지원한 학생들이 4년제 일반대에 합격하며 전문대 입학에서 일부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입학자 상위 10개 대학 中 지역 전문대가 40% 차지 =14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전문대 입학자 상위 10개교는 지역 4곳, 수도권 6곳으로 수도권 쏠림이 심한 일반대에 비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입학자 1위는 서정대(경기)로, 총 3636명이 입학하며 전국 전문대 중 유일하게 입학자 수 3600명대를 넘겼다. 2위는 영진전문대(대구)로 남자 2027명, 여자 1569명, 총 3596명이 입학했다. 이어 인하공전(인천·3419명), 부천대(경기·3291명), 명지전문대(서울·3253명)가 상위 5위권에 들었다. 구미대(경북·3223명), 대림대(경기·3043명), 영남이공대(대구·2913명), 한양여대(서울·2874명), 대구보건대(대구·2822명) 등이 그 뒤를 이어 상위 10개교를 완성했다.
■지원자 상위 10개교 수도권 집중… 지역 대학은 ‘대구보건대’ 한 곳뿐 = 반면 전문대 지원자 현황에서 지역 전문대는 상위 10개교 중 1곳에 불과했다.
지원자 1위는 명지전문대(서울)로 2만9288명이라는 압도적인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이어 한양여대(서울·2만6572명), 부천대(경기·2만6310명), 서울예대(경기·2만5598명), 연성대(경기·2만5227명)가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인하공전(인천·2만3822명), 서일대(서울·2만1457명), 경복대(경기·1만8508명), 동서울대(경기·1만8491명)가 그 뒤를 이었으며, 대구보건대(대구)는 1만7973명으로 유일하게 지역 전문대로 상위 10위에 들었다.
전문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전문대를 지원할 때, 4년제 일반대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을 먼저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지원자 수만 보면 지방권 전문대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입학자 수만 놓고 보면, 수도권 대학 지원자 상당수가 일반대 합격으로 빠지면서 수도권·지역권 전문대 간 비율이 더 고르게 나타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에 (전문)대학과 학령인구가 집중돼 있다 보니, 지원 자체가 수도권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학령인구·대학의 수도권 쏠림과 일반대 복수 지원이 맞물리며, 전문대 지원 현황과 실제 입학 현황 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문대 수시박람회에서 만난 수험생 다수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에 가고 싶다”며 “전문대 지원은 일반대 탈락 시를 대비한 보험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속도는 빠른데 대학 수는 여전히 많아, 학생들이 ‘선택 가능한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대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