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교육자료 격하된 AI 디지털교과서, 2학기 도입률 60% 급감

2학기 AIDT 도입 학교 총 1686곳… 1학기 4095곳 대비 급감 세종, 14개교 도입에서 2학기 1개교로 줄어… ‘교육자료’ 여파

2025-10-24     김소현 기자
2025 APCE ai 디지털교과서 부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올해 2학기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률이 1학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하면서 교육청의 예산이 줄어들고, 학교 재량에 따라 도입 여부가 결정되며 도입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학기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 학교는 총 168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학기(4095곳)와 비교하면 58.8%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입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이었다. 올해 1학기에는 14개교가 AI 디지털교과서를 채택했지만, 2학기에는 채택 학교가 단 1개교에 그쳤다. 이와 함께 부산도 1학기 채택교 234곳에서 2학기 30곳으로 크게 줄었으며, 서울 역시 1학기 319교에서 2학기 49교로 84.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은 1학기 도입률이 100%에 가까웠던 대구에서도 이어졌다. 1학기 도입률이 98.9%(456개교)에 달했던 대구지역은 2학기 376개교로 줄어들며 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학기에 AI 디지털교과서를 가장 많이 도입한 지역은 경기도로, 총 492개교로 집계됐다.

윤석열 전 정부에서 추진된 AI 디지털교과서는 지난 8월 국회 본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가결되며 더 이상 교과용 도서로 분류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학교의 의무 채택 대상에서 제외됐고, 시도교육청의 구독료 지원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채택 시 각 학교가 예산을 써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담으로 도입하지 않는 학교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교육부 측은 “AI 디지털교과서를 학교에서 교육자료로 활용할 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육자료로 격하된 AI 디지털교과서가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발행사는 현재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