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활용 천·마스크 끈으로 손쉽게 만드는 파우치”… 삼육보건대 자원순환센터, 어르신 대상 친환경 실천 ‘눈길’
30일 삼육보건대 자원순환센터, 어르신 대상 ‘파우치(Pouch)’ 제작 체험 실시 자원순환센터, 삼육보건대·동대문구·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 등 협력, 8월 개소 어르신들 위한 의료봉제공장 천, 마스크 끈 등을 활용한 파우치 만들기 활동 참여 어르신 “봉사자들과 함께해서 쉽게 만들 수 있어… 다음에도 참여하고파”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30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로당에는 포근한 날씨만큼이나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이 이어졌다. 활기를 띈 이날 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파우치(Pouch)’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삼육보건대가 운영하는 ‘자원순환센터(에코스테이션 1호점)’는 의료봉제공장에서 활용되지 않은 천을 저렴하게 구입한 뒤 재활용 해 어르신들을 위한 파우치 제작 체험을 진행했다.
자원순환센터는 삼육보건대, 동대문구, 서울동대문지역자활센터,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가 협력해 지난 8월 26일 개소한 친환경 실천 플랫폼이다. 15곳의 동대문구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종이팩 교환 부스를 운영하고, 동대문구 카페 5곳과 교육기관 등의 종이팩을 수거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재활용 물건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육보건대는 운영 총괄·예산 지원을, 동대문구청은 해당 공간을 제공하며, 서울동대문지역자활센터는 종이팩 수거·세척 시스템과 현장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 소속 강사들과 삼육보건대 아동보육과 봉사동아리 ‘한울’ 학생들이 봉사자로 나섰다. 경로당에 삼삼오오 모인 약 25명의 어르신들은 모두 9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파우치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
어르신들의 파우치는 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양면 테이프를 활용해 만들어 졌으며, 마스크 끈을 리본 장식의 재료로 활용하는 등 친환경 실천에 주력했다.
기자가 본 완성된 파우치는 바느질 없이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실용적이라고 느껴졌다. 실제로 체험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기자에게 파우치를 실생활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체험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파우치를 안경집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파우치에 휴대폰을 넣어 다닐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봉사자들과 함께 진행한 ‘만들기 체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경우도 있었다. 직접 만든 파우치를 기자에게 보여준 한 어르신은 “바느질을 활용하면 복잡할까봐 걱정했는데, 봉사자들과 함께 하니 손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직접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 등 체험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봉사자로 나선 삼육보건대 아동보육과 2학년 학생 이하율 씨(‘한울’ 회장)는 “서울시에 있는 어린이집, 경로당에서 재활용 등 ESG 관련 봉사를 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즐기면서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 ‘개소 두 달’ 자원순환센터, 종이팩 수거량·봉사자 수↑ =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해당 센터는 개소 후 약 2달이 지난 현 시점, 재활용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등 개소 목적·취지 등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향후 시민참여형 프로그램과 페트병·캔 등 재활용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은아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장은 이날 본지에 “종이팩 수거량의 경우 수거 대상 카페가 증가하고, 어린이집의 아이들·학부모 참여 활동 등을 통해 개소 초기보다 약 10% 늘었다”며 “초반에는 고정활동가가 3명이었는데, 현재는 고정활동가 6명과 협력 지원 인원 2명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체·기관 재활용 과정 체험 수업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아 회장은 “CJ·동대문구청 등 기업·기관과의 시민참여형 재활용 시스템 논의·홍보 등을 진행할 계획이고, 오는 2026년 1월부터 페트병·캔 교환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