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고등직업교육… 전문대, 교육의 중심축으로 서야”

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 4일 경주서 열려 ‘민첩하고, 기민하게’… 고교학점제·유연 학사제도 등 학사정책 논의

2025-11-04     윤채빈 기자
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의회(총괄회장 박나연) 하반기 연수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채빈 기자)

[경주=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의회(총괄회장 박나연, 이하 협의회)는 4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2025년 하반기 연수회’를 열고 급변하는 고등직업교육 환경 속에서 전문대학의 학사·입학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민첩하고, 기민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연수회에는 박나연 협의회 총괄회장을 비롯해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양광모 학사기획분과위원장(유한대 교무처장), 최보영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 과장 등 전국 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과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나연 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의회 총괄회장이 개회사에 나섰다. (사진=윤채빈 기자)

박나연 협의회 총괄회장은 개회사에서 “얼마 전 열린 APEC 관련 회의에서 세계 각국은 미래의 협력과 발전 방향을 모색한 만큼, 우리 전문대학 또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역과 산업,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육의 중심축으로서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하반기 연수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등직업교육환경 속에서 전문대학의 입학과 학사정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며 “오늘과 내일의 연수회가 전문대학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교육의 본질과 가치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축사에서 “최근 입학환경은 단순한 모집의 차원을 넘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어떻게 찾아내 성장으로 이끌어낼 것인가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며 “전문대 교무·입학처장협의회는 바로 그 변화를 선도하는 주체로, 입시 전략의 혁신, AI 기반 진학데이터 분석 등 보다 정교한 입학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와 실천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오늘 워크숍이 입학과 학사, 교육과 지역이 연결되는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도 전문대학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입학 홍보, 정주형 유학생 유치 등 다양한 정책 제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걸 교육부 고교학점제지원팀 연구사가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일반고 학생의 직업교육 확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채빈 기자)

■ “일반고 학생도 직업교육 시대… ‘학점 연계·유연 학사제’로 길 열린다” =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신진걸 교육부 고교학점제지원팀 연구사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일반고 학생의 직업교육 확대’를 발표했다. 신진걸 연구사는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의 학점을 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라며 “이 제도를 통해 일반고 학생들의 직업교육 참여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위 학교나 공동 교육과정으로 개설이 어려운 과목들은 온라인 학교로 운영하고 있다”며, “전문대학이 강좌 개설과 인적 인프라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광모 학사기획분과위원장(유한대 교무처장)은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위한 유연 학사제도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양광모 위원장은 “성인 학습자와 외국인 학생은 기존 학령기 학생과 달리 정형화된 시간표에 맞춰 수업을 듣기 어렵다”며 “이들을 위해 유연 학사제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연 학사제도는 단순히 다른 대학의 모델을 벤치마킹한다고 해서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각 대학의 구조와 여건에 맞는 단계별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복합적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가 요구된다”며 “전문대학도 전공 간 벽을 허물고 융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수회는 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의회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후원했다. 행사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며, 5일에는 △김대명 순천제일대 학사부처장의 ‘중도탈락 최소화를 위한 학사제도 혁신과 실천과제’ △최정웅 경민대 교무학생부처장의 ‘성인학습자 적응 지원과 관리체계’ △김태경 동의과학대 국제협력처장의 ‘외국인 유학생 학사·생활 관리체계’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