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QS 고등교육 서밋, ‘아시아 교육 혁신의 심장’ 서울에 모이다!
아시아·태평양 대학 리더 집결…고려대 120주년 기념, 역대급 규모 서밋 개막 “교육의 미래는 함께 만드는 것” 김동원 총장·반기문 전 총장 기조연설 ‘최고 유학 도시’ 서울의 에너지 속, 참가 대학들 “활기차고 기대감 높아”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가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등교육 혁신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와 세계적인 대학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공동 주관하는 ‘QS Higher Ed Summit: Asia Pacific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서밋은 고려대의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으며, ‘세대의 잠재력을 이끄는 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기술과 협력’을 주제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인구 구조 속에서 미래 세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 파트너십과 협력, 미래를 향한 공통의 의제 = 개회식은 고려대 인촌기념관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됐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학 총장, 교육정책 전문가, 산업계 리더 등 1500여 명의 관계자가 운집해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회사를 맡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환영의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의 중심지이자 고등교육의 미래를 향한 아이디어가 모이는 도시, 서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서밋이 고려대의 설립 사명, 즉 ‘지식 확장, 인재 양성, 인류 봉사’의 연장선이며, “대학은 협력과 공동의 목표를 통해 성장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소중한 자원은 기술이나 자본이 아닌, 미래를 만들어갈 ‘사람들’이라고 역설하며,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량과 가치를 길러주는 것이 우리의 공동의 책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번 행사가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유학하기 좋은 도시(Best Student Cities)’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시점에 열려, “한국의 교육·문화적 경쟁력을 세계에 공유하는 상징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질의 교육’이 기후변화, 불평등, 지정학적 갈등 등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핵심임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이 세상을 바꾸게 한다”며, 대학의 역할을 “단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공감, 책임감,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길러주는 데 있다”고 정의했다.
또한 그는 젊은 세대에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십시오. 지도자들에게 행동을 요구하십시오”라고 당부하며,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것을 호소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특히 한국의 발전사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발전사는 바로 교육의 힘을 증명하는 역사”이고, “이제 한국의 대학들이 그 전통 위에서 세계시민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해 청중의 큰 공감을 얻었다.
벤 소우터(Ben Sowter) QS 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날 대학과 직장이 운영되는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대학들은 민첩성을 유지하고, 파트너십과 수익원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및 지역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역의 비전 있는 투자, 미래 지향적인 정책, 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놀라운 발전을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3일간의 서밋이 “혁신, 포용 및 발전을 이끄는 공평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패트릭 브라더(Patrick Brother) QS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는 ‘The Future of Higher Education & Workforce in Asia and the Pacific’을 주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고등교육 및 인력 변화의 중심에 있음을 데이터로 보여줬다.
그는 APAC이 2000년부터 2050년까지 50년간 10억 건의 고등교육 학위를 수여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전 세계적인 성장 추세를 이끄는 ‘경이로운’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QS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 학생의 80%가 아시아 태평양 출신이며, 한국이 최고의 유학 도시 서울을 중심으로 동-동(East-to-East) 국제 학생 교류를 가속화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행사 참가한 대학 관계자들 “활기 넘치고 기대감 높아” = 오프닝 행사를 마친 행사장 주변과 부스, 네트워킹 공간(SK Future Hall)은 전 세계에서 모인 대학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국내 대학은 총 14곳이 참가했다.
국내 지역거점국립대 부스 관계자는 “몇 년째 다녀봤는데 상당히 참가자들이 많고, 다른 나라, 다른 국가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라며, 특히 “작년 마카오에서 내년에 서울에서 한다고 했을 때 아시아 대학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고 전해 서울 개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또 다른 지역거점국립대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과 AI를 중심으로 한 강연이 많이 준비돼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 대학 관계자들도 많이 참여하고, 날씨도 좋아 이번 행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건물들이 해외에서 하는 컨퍼런스랑 비교해 봐도 전혀 안 밀린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들은 특히 오프닝 세션과 중간중간의 패널 토크에 기대를 걸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학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저희 대학에서도 AI와 관련된 대응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런 논의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 강의가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지금 마침 딱 날씨도 좋고 안에 건물이랑 부스 세팅도 너무 예쁘게 되어 있어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보기에도 좀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서밋은 AI, 지속 가능성, 국제 협력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 패널 토론, 워크숍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이날 저녁에는 2026 QS 아시아대학평가 순위가 발표될 예정이라 아시아 고등교육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3일간의 일정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 협력 방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아시아 고등교육이 직면한 공통의 과제와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