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 2026학년도 정시모집 특징과 주요 변경사항

최승후 대화고 교사

2025-11-07     한국대학신문
최승후 대화고 교사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이후 전형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 특징을 살펴본다.

첫째, 2026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34만 5179명 중 정시모집 비중은 20.1% 6만 9331명이다. 전년도보다 122명 감소했다. 정시모집은 수시의 6회 지원과는 다르게 수험생은 모집 군별로 각각 1회씩, 최대 3회까지 지원할 수 있다.

둘째, 수시모집 전형과 마찬가지로 정시모집에도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에 따른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의무 반영된다. 정량평가 109개 대학, 정성평가 5개, 지원자격제한 및 부적격처리 9개 대학, 혼합평가 61개 대학이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한다. 다만, 구체적인 반영 방식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므로 모집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 2024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된 전공자율선택제(이하 무전공제)로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9806명, 비수도권 2556명 총 1만 2362명을 모집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인서울 무전공 선발이 유형1+유형2를 합해 대략 2605명이 증원됐으므로, 모집단위 선택지가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무전공제는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따라서 모집인원, 전형방법 및 전년도 입학결과, 경쟁률, 충원율, 유형 1/유형 2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유형1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모집(예: 자유전공학부 등) 후 대학 내 모든 전공(보건의료, 사범계열 등 제외)을 100% 자율 선택할 수 있다. 유형2는 계열 또는 단과대학 단위 모집 후 계열 또는 단과대학 내 모든 전공을 100% 자율 선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 내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넷째, 2026학년도 정시모집은 가군에서 136개, 나군 146개, 다군 130개 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가군과 나군의 모집인원이 비슷하고 다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을 선발한다. 하지만 지난해 서강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의 다군 진입으로 올해도 다군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또한 모집군이 바뀐 대학은 전년도 입학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올해 학과에서 학부로, 학부에서 학과로 모집단위가 바뀌는 경우 그리고 신설학과, 통합학과의 경우도 전년도 입학 결과만을 보고 지원해서는 안 된다. 이렇듯 모집군에도 숨은 1점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의·약학계열 대학 중 모집군이 바뀐 의예과는 한양대가 가군에서 나군, 조선대가 나군에서 가군, 건국대(글로컬)는 나군에서 다군으로 변동됐다. 약학과는 동덕여대와 부산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뀌었다.

다섯째, 다수의 대학이 수능 성적만을 전형 요소로 사용하고, 일부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수능 성적과 함께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부의 영향력은 크지 않으며, 당락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수능 성적이다.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대학은 수능 성적만을 전형 요소로 사용하고, 일부 대학이 학생부를 수능 성적과 함께 반영한다. 학생부 반영 대학은 반드시 학생부 영향력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 정시모집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60%와 교과평가 40% 성적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교과평가는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이수 및 학업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한다. 고려대의 경우 교과우수전형에서 교과성적을 20% 반영한다. 2026학년도부터는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사범대), 부산대 등도 학생부 평가를 도입한다. 또한 의대, 교대, 사범대는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특히 의대는 의사의 윤리의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의대 인·적성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다.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인제대, 경북대는 P/F 합불 결정 방식이며 가톨릭대(5%), 아주대(5%), 연세대(1단계 2.5배수, 2단계 면접 10%), 한림대(1단계 5배수, 2단계 면접 10%)는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군사학과 등 일부 학과에서는 신체검사 및 체력 테스트를 치르기도 한다.

여섯째, 수능 필수 응시영역 폐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는 필수 응시영역을 폐지했으나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 변표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서강대의 경우 정시 성적을 두 가지 방식으로 산출한 후 둘 중 더 높은 점수를 선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통합형 수능이 정착되면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지정과목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수능위주전형의 경우 수능점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본인이 선호하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다. 여기에 더해 탐구 영역의 경우 지정과목에 대한 해제로 사탐 영역에 대한 응시 비율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연계열 학과들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에 대한 확인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어, 수학 영역의 경우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되는데, 공통과목의 배점이 75% 정도이므로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째, 대학별 환산점수를 잘 따져봐야 한다. 정시모집은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 수, 영역별 반영 비율, 반영 지표, 가·감점 등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이 상이해 대학별 환산점수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학별 환산 점수 산출을 통해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 요컨대 수험생들은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라 변화하는 내 점수를 파악해야 한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같은 학생이라도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라 변하는 등수는 확연히 달라지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대학은 영역별 단순 합산점수가 아닌 대학별 환산점수로 선발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