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도 지자체 주도로”… 전국 최초 ‘경북형 글로컬대학’ 추진

총 3개 대학 선정… 매년 50억원 4년간 200억원 지원 새 정부 국정과제 및 경북도 7대 전략산업 방향 연계 경북RISE 연계 추진… ‘K-IVY 프로젝트’ 하부과제 기획

2025-11-05     김영식 기자
경북도청사 전경 (사진=경북도)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 중앙에서 지방 정부로 행·재정적 권한이 위임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가 추진 중인 가운데,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글로컬대학 사업’ 공모 계획도 나와 관심이 쏠린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글로컬대학30 사업이 1년여 조기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 AI·지역 전략산업 연계 추진 = 5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이른바 ‘경북형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한 공모를 오는 12월 5일까지 실시한다. 경북형 글로컬대학은 총 2개 분야 3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인공지능(AI) 중심 글로컬대학’ 1개소, ‘경북 전략산업 글로컬대학’ 2개소를 각각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북도는 이번 글로컬대학 공모 방향에 대해 지역대학의 혁신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및 경상북도 7대 전략산업 방향과 연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라이즈와도 연계, 기본계획 가운데 ‘100년 대학 육성(K-IVY) 프로젝트’의 단위과제로 기획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초 글로컬대학과 라이즈 연계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경북도는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위치해 있고, 글로컬대학사업에는 소수 대학만 선정될 것으로 미뤄 아쉽게 탈락한 지역대학들이 반드시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타깝게 글로컬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이들 대학 역량이 아깝다는 판단이 컸다”고 이번 공모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에 이미 올 초 수립한 경북 라이즈 기본계획에 글로컬대학사업 연계를 구상했고, 이번 경북형 글로컬 공모 추진으로 구체화한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이번 공모와 관련해 크게 △AI 중심 글로컬대학 인재 양성 △경북지역 전략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먼저 AI 인재 양성과 관련해 그간 산업 현장에서 청취해온 의견을 바탕으로 석박사급 고급 인재가 아닌 지역산업 수요가 높은 ‘중급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경북도가 추진 중인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역마다 특성화한 분야를 연계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학이 가진 특화 역량을 중심으로 AI 및 지역 전략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이 가운데 경북도가 설계한 7대 전략사업은 인공지능(AI)·바이오(Bio)·콘텐츠(Contents)·방산(Defence)·에너지(Energy)·제조(Factory) 등 6대 분야에 ‘글로벌기업 육성’이라는 G를 더한 ‘경북형 ABCDEFG 전략산업’으로 불린다.

경북도는 이번 경북형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지역 산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 신청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12월 5일까지로, 예비평가 단계에서 3배수로 선정하고 본 평가에서 최종 트랙별 각 1개 대학(연합 포함)을 선정한다. 이후 경북도RISE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최종 선정된 대학은 2026년도부터 2029년도까지 4년간 지원받게 되며 매년 50억 원, 최대 총 2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다만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이미 선정된 대학은 이번 사업에 신청할 수 없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에서 배운 청년들이 지역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경북형 글로컬대학 사업을 추진한다”며 “경북형 글로컬대학을 통해 미래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대학교육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