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제654회 목요특강서 김민정 AITONIA 대표 초청

인공지능과 예술의 협업 가능성 탐구 “AI 시대, 스토리텔링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

2025-11-07     정수정 기자
제654회 국민대 목요특강. (사진=국민대)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는 지난 6일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제654회 국민대 목요특강을 열고, 인공지능 기반 영화 제작 스튜디오 AITONIA(에이아이토니아)의 김민정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15년간 KBS 프로듀서로 활동한 뒤, 현재는 인공지능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AI 협업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Directing Tomorrow(내일을 연출하다)’를 주제로, AI와 협업하며 새로운 창작 방식을 개척해 온 경험을 학생들과 나눴다.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동료”라며, 자신이 운영 중인 AI 협업 제작 스튜디오 AITONIA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한 명의 감독과 13개의 AI 페르소나가 함께 기획·각본·연출·편집 전 과정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제작된 영화 *춘*과 *물고기를 구한 날*은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AI 류(流)’라 불리는 새로운 영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어 김 대표는 “창작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있다”며 “AI는 도구일 뿐,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의 창작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파편들을 인간이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예술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김 대표는 “AI는 감정의 깊이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상상력을 보조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AI를 이해하고 협업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 창작 현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민대 목요특강은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장기간 운영 중인 외부 연사 정규 강좌로, 지난 30년간 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유시민 작가, 박찬욱 감독, 정세균 전 국회의장,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등 약 650여 명의 국내외 인사가 강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