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AI 시대, ‘마음’ 경쟁력 키울 수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
2025년 7월 제6대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으로 연임 성공해 교육부, 대통령비서실, 서울대, 충북도립대 등서 중책 거쳐 사이버대 브랜드평판 10개월 연속 1위 달성 등 성과 ‘쾌거’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 시집 펴내… 마음공부 중요성 강조 AI 속 ‘인성 중심 AI 평생학습 플랫폼 대학’ 구축 계획도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 지난 7월 글로벌사이버대 제6대 총장으로 연임한 공병영 총장의 시집 제목이자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마음공부의 기록이다. 2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공 총장은 2시간의 긴 시간동안 ‘감사’와 ‘인성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공직·대학 현장에서 수많은 위기와 결정을 거쳤다고 밝힌 공병영 총장은 ‘감사’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공 총장은 “‘마음의 주인이 되는 리더십’은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감사’와 ‘공생’으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9전10기 끝에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한 그는 교육부·대통령비서실·서울대·충북도립대 등에서 비서실행정관, 교육안전정보국장, 사무국장, 총장 등 주요 중책을 두루 거쳤으며,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지난 2년간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으로 몸담으면서 대학의 신뢰를 회복하고 체계를 바로 세우는 데 주력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사이버대 브랜드평판 10개월 연속 1위 △교육부 원격대학 교육혁신지원사업, 사이버대학 디지털 교육환경 고도화 지원사업,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등 재정지원사업 선정 △사이버대학원 신설 △사이버대 유일 ‘장생최고경영자과정’ 신설 △뉴질랜드 지구시민리더십 학점인정 단기해외연수 등 가시적 성과를 냈으며, 체계적 조직문화도 구축했다.
이번 임기 동안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도 ‘인성교육’을 강조한 공병영 총장은 ‘인성 중심 AI 평생학습 플랫폼 대학’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는 AI 시대 속 인간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상징하는 새로운 대학 모델이다.
공 총장은 “‘인성 중심 AI 평생학습 플랫폼 대학’을 완성하고, 건강·인성·문화 분야 대학원을 확대해 세계화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고 믿는다. 감사·공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평생학습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사이버대가 세계 속 ‘K-교육 모델’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적 목표로는 감사 인성교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성교육의 시작점인 ‘감사함’에 대한 교육을 통해 기술 중심인 AI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더 나아가 기술·인성이 결합된 사회 문화도 조성돼야 한다는 게 공병영 총장의 설명이다.
공 총장은 “대학의 미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성장력에 달려 있다. AI 시대일수록 마음이 경쟁력”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감사 인성교육을 추진하고자 한다. 감사는 인성교육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감사 인성교육을 사회실천운동으로 승화시켜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 ‘기술’만 존재하면 안된다. ‘인성’이 함께하는 AI 시대를 만드는 플랫폼 대학을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며 “또한 기술과 인성이 결합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7월 글로벌사이버대 제6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소감과 소회를 전한다면.
“‘정상화에서 도약으로’가 나의 한 줄 소감이다. 이번 연임은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우리 대학 공동체가 이룬 회복과 변화에 대한 사회의 신뢰라고 본다. 지난 임기에는 흔들린 기반을 바로 세우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 안정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제 그 기반 위에서 외연 확장과 세계화를 본격화하겠다. 나는 총장을 ‘권위자’가 아니라 ‘경청자’로 규정한다. 경청과 소통 속에서 구성원의 성장이 곧 대학의 성장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 공생의 리더십을 정책과 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고, 우리대학의 설립정신인 홍익정신의 철학으로 글로벌사이버대의 다음 도약과 글로벌 미래를 열어가겠다.”
- AI 시대, 사이버대학의 역할과 사명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사이버대학은 더 이상 주변이 아니라 국가 평생학습의 핵심 인프라라고 본다. AI가 지식을 대신할수록 교육의 중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감성·윤리·공감·관계 역량을 키우는 것이 대학의 책무이며, 사이버대학은 언제 어디서나 배우는 온라인·지속형 학습체계와 인성 중심 융합교육으로 그 역할을 이미 입증해 왔다. 이제 이러한 성과를 국가 차원으로 확장해야 한다. 정부·지자체·산업·대학이 함께하는 분권형 거버넌스를 갖춘 ‘국가 평생학습 플랫폼’이 필요하며, 그 중심축을 사이버대학이 맡아야 한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핵심은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이하 원대협법) 제정이다. 해당 법이 마련돼야 사이버대학이 고등교육의 제3축으로서 플랫폼의 허브 기능을 정식으로 수행할 수 있다. AI 시대의 진정한 혁신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그 방향은 인간 중심 교육이다. 글로벌사이버대는 경청과 공생의 리더십으로 이 철학을 실천하며, 대한민국이 AI 강국을 넘어 인성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선도하겠다.”
- K-미네르바 대학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임기 동안 해당 계획은 잘 이뤄졌는지.
“K-미네르바 대학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뇌·문화·지구경영’을 축으로 한 '한국형 미래대학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비전 선언이었다. 지난 임기 동안 그 비전은 구호를 넘어 실제 실행단계에 들어섰다. 우선 2020년 국내 최초로 ‘K-미네르바 대학 비전’을 공식 선포한 이후, 본교는 뇌교육과 지구경영 융합전공을 정규 교과로 체계화했고, 이를 해외 12개국 글로벌뇌교육협력센터를 기반으로 구축하고, 한국의 뇌교육 철학을 세계 각지에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인도·인도네시아 등과의 국제교류를 통해 AI·명상·리더십이 융합된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세대가 ‘지구시민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K-미네르바형 학습 생태계를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K-미네르바 대학이 이미 한국형 온라인대학의 세계 표준 모델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K-미네르바 실천대학을 위해 2024년 지구경영 융합전공을 신설하고, 올해 뉴질랜드에서 1년 학점인정과정인 지구시민리더십을 사이버대 최초로 시작했다. 설립 당시부터 한국의 한 대학이 아니라, 지구와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진정한 글로벌 대학이 되겠다는 설립의 뜻을 실천해가고 있다.”
- 지난 8월 말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이하 원대협) 회장을 퇴임했다. 이에 대한 소회도 듣고 싶다.
“많이 아쉽다. 회장 재임 시 원대협법을 통과시키고 싶었다. 전적으로 회장 역량 부족이다. ‘법은 멈췄지만, 철학은 멈추지 않았다’가 나의 소회다. 회장 재임 동안 나는 원대협법 제정을 통해 원격대학을 정규 고등교육의 동등한 주체이자 국가 평생학습 플랫폼의 중심축으로 세우는 데 집중했다. 비록 법 제정은 아직 미완이지만, ‘원격대학=국가 평생학습 인프라’라는 방향성과 철학은 분명해졌다. AI 시대의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며, 그 권리를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가 원격대학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한발 물러서되, 공생의 리더십으로 현장에서 힘을 보태며 원대협이 그려온 평생학습 거버넌스의 완성을 끝까지 뒷받침하겠다.”
- 원대협법 제정이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고 보나.
“가장 큰 걸림돌은 법 기술이 아니라 ‘인식’이었다고 본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원격대학을 정규 고등교육의 보완재로 보는 프레임이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의 사이버대학은 AI 시대 평생학습의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경쟁력의 중심축이다. 그럼에도 제도는 과거의 대학 중심 틀에 머물러 정책·예산·평가에서 비공식적 위치로 밀려나 있다. 나는 원대협법을 단순한 협회법이 아니라 ‘AI 시대 고등교육의 제3축을 세우는 국가 기본법’으로 본다. 이 법은 정규 고등교육과 평생학습을 연결하는 국가 학습허브를 설계하는 법이어야 한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조문보다 패러다임의 전환, 곧 사회적 합의다. 이 인식 전환이 이뤄질 때 한국의 원격대학은 세계가 주목하는 평생학습 국가모델로 도약할 수 있다.”
- 일반대, 전문대, 사이버대를 모두 경험했다. 어떤 점이 사이버대의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는지.
“세 가지 유형의 대학을 모두 경험하며 내린 결론은 분명하다. 사이버대학이야말로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미래형 대학이다. 그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학습자의 수준·성향을 정밀 분석한 뒤 개인별 최적 경로를 설계해 지능형 학습 플랫폼을 구현하는 등 AI·데이터 기반 맞춤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인성 중심 평생학습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배움을 이어가며, 홍익정신 교육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돕는 교육을 일상으로 확장하는 등 인성 중심 평생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클라우드·디지털배지·마이크로크레덴셜을 연결해 국가 평생학습 인프라의 중심축을 맡는 등 온라인교육 고속도로의 허브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사이버대는 ‘보완재’가 아니라 AI 시대 고등교육의 제3축으로 자리해야 한다. 사회적 인식 전환이 이뤄질 때, 국민 모두의 평생학습을 실현하는 공공적 교육 플랫폼으로 완성될 것이다.”
- 글로벌사이버대의 향후 발전 방향과 글로벌 특성화 전략은.
“비전은 한마디로 ‘AI 시대, 사람 중심의 글로벌 평생학습 플랫폼 대학’이다. 기술로 연결하고 인성으로 완성하는 AI+Human 모델을 지향한다. 우리는 기술로 연결하고, 인성으로 완성하는 교육을 통해 세계가 배우는 K-교육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4대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AI 분석·튜터링과 데이터 루브릭 평가를 결합하고, 마이크로크레덴셜·디지털배지로 국제 호환 인증체계를 표준화하는 등 ‘AI·데이터 기반 학사혁신’을 추진하며 K-인성·뇌교육·지구경영 리더십을 핵심 트랙으로 표준화하고, BTS의 모교라는 강점을 살려 미국 IBE 지구경영대학원 등과 협력해 글로벌 교육모델로 확산하는 등 ‘K-인성·뇌교육의 세계화’를 이끌 것이다. 또한 해외 12개국 협력센터와 연계해 공동학위·학점교류를 확대하고, 메타버스 국제캠퍼스로 언어·시간·공간의 장벽을 낮추는 등 글로벌 캠퍼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K-인성교육 대학’ 브랜드를 공고히 하고 국제 인증·포럼을 통해 신뢰를 축적, 국가 간 평생학습 데이터 네트워크의 허브로 도약하는 등 교육한류의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전략으로 글로벌사이버대를 세계가 함께 배우는 ‘K-미네르바형 지구시민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 이는 단순한 온라인대학이 아니라, AI 시대 인류의식 혁명을 선도하는 새로운 문명형 대학을 말한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혁신을 제도나 기술보다 사람의 변화에서 찾는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리는 대학의 미래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구성원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대학의 발전도 이뤄질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총장은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곁에서 소통하고 지지하는, 경청자이자 소통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에게는 성장·발전에 도움을 주고, 더불어 함께 걸어간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대학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의 성장력에 있다.’ 지식은 AI가 가르칠 수 있지만, 존중·배려·공감은 인간만이 배운다. 그래서 글로벌사이버대의 진정한 혁신은 시스템이 아니라 인성의 혁신이어야 한다. 내가 꿈꾸는 글로벌사이버대는 ‘감사로 배우고, 공생으로 성장하며, 사랑으로 실천하는 대학’이다. 지식보다 마음을, 경쟁보다 협력을, 기술보다 인간의 존엄을 세우는 대학을 만들겠다. 그리고 사람의 성장으로 대학이 성장하고, 그 성장이 다시 사람을 빛나게 하는 총장으로 남겠다.”
■ 공병영 총장은…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0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교육부 평가지원과장, 장관비서실장, 서울대·충남대 사무국장,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 제6·7대 충북도립대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지난 7월 제6대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임연서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