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수능 종료 후 합격 로드맵은?… “‘가채점·수시·정시’ 3박자 전략으로 완성해야”

수능 당일 ‘가채점’ 기반 객관적 위치 파악이 핵심...수능 최저 충족 여부 확인 수시 대학별고사는 대입 마지막 기회, 논술·면접에 ‘올인’해 역전 노려야 정시 모집요강 꼼꼼히 재점검, ‘안정-적정-소신’ 균형 지원 전략 세워야

2025-11-13     백두산 기자
1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 고사장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전국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1년간의 노력에 대한 결과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지만, 수능 이후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의 약 3주간의 기간 동안 수험생이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입시 전략을 세우느냐가 최종 합격의 성패를 좌우한다. 수능 성적 발표일(12월 5일)까지 수험생들이 반드시 밟아야 할 핵심 단계를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짚어봤다.

■ ‘보수적’ 가채점으로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 최우선 = 수능이 끝난 직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을 정확하게 실시하는 것이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별 예상 등급과 원점수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표준점수 및 백분위 등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모든 전략의 시작이 된다.

특히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의 경우, 가채점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최저 충족 여부를 즉시 판단해야 한다. 충족 여부에 따라 남은 수시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응시 여부가 결정되므로, 신속한 판단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직후 입시 기관에서 발표하는 예상 등급컷을 활용해 가능한 한 보수적이고 정확한 상대적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며 “수시 최저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며, 만약 예상 성적이 높게 나와 정시 지원 가능성이 올라갔다면 남은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재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 라인까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해보면 수시모집 참여 판단 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논술·면접 등 수시 대학별고사에 ‘올인’할 마지막 기회 = 수능 직후부터 시작되는 대학별고사는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는 마지막 역전의 기회다. 수능 성적에 아쉬움이 남는 수험생일수록 이 기회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앞둔 수험생은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최소 5개년 이상)를 중심으로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실제 시간 배분 훈련과 첨삭 피드백을 통해 논리적 오류를 점검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여전히 수리논술 중심 출제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복잡한 계산보다 조건 해석력과 논리적 연결력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상경·사회계열을 중심으로 기초 수리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므로 기본 개념 복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 역시 지망 대학의 면접 형식(서류 기반/제시문 활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제시문 활용 면접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융합형 시사 주제(AI 윤리,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등)를 교과 개념과 연계해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며, 말하기 훈련을 반복해 답변의 논리적 구조(결론-근거-사례)를 잡는 연습이 필요하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능 당일 가채점 결과에 따라 남은 수시 일정을 신속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논술은 실제 답안 작성 능력이 당락을 좌우하므로 대학별 유의사항을 숙지한 상태에서 실전 글쓰기 연습과 첨삭 지도를 꾸준히 받는 것이 합격에 가장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 정시모집 요강 분석 및 '안정-적정-소신' 복수 지원 전략 =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은 수시의 마지막 문을 두드리면서도, 정시모집에 대한 대비 전략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수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만큼, 성적 발표 전까지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구조를 찾아야 한다.

특히 대학별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국어, 수학 가중치 등), 탐구 영역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 영어/한국사 등급별 감점/가산점 계산 등 복잡한 전형 요소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최상위권의 경우, 수학 선택과목(미적분/기하/확률과통계) 조합에 따른 표준점수 격차가 합격선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가·나·다군 3회 복수지원 체제로 운영되는데, 서울 주요 대학은 대부분 가군·나군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 두 군중 한 곳에서 합격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군은 모집대학 수가 적고 경쟁률이 높지만, 복수합격자의 이탈 효과를 고려해 안정·적정·소신의 균형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김원중 실장은 “2026학년도 입시는 정시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교차지원이 일상화된 안정기”라며 “수험생과 학부모는 가채점, 예측, 조정, 결정의 네 단계를 차분히 밟아 ‘1승(안정) 1무(적정) 1패(소신)’의 전략을 군별로 2개 정도 대학을 정해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