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 영산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3학년 학생 김문경 씨 “재학 중 웹툰 작가로 데뷔… 가족·지인 등 격려로 용기낼 수 있었다”

김문경 씨, 웹툰 플랫폼 ‘미스터블루’와 정식 연재 계약 단편 ‘웹툰 신이 너를 만들 때’로 데뷔… 내년부터 연재 “부모님, 친구, 교수님 등 통해 자신감 얻고 작가로 도전” 학교생활·작가 데뷔 준비 병행,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했다”

2025-11-17     임연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학업과 작가 데뷔 준비를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해야할 것들이 많아 힘들긴 합니다. 그래도 주변 분들이 제 버팀목들이 돼 제의를 수락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즈유 영산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3학년 학생 김문경 씨. (사진=와이즈유 영산대)

대학교 저학년 때부터 웹툰 업계의 러브콜을 받아온 촉망받는 웹툰 작가 지망생이 대학 졸업 전 재학생 신분으로 작가로 데뷔하게 돼 교육계를 비롯한 콘텐츠 업계에서 화제다. 와이즈유 영산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3학년 학생 김문경 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문경 씨는 최근 웹툰 업계 최초 상장사로 유명한 ‘미스터블루’로부터 웹툰 연재 제의를 받고 단편 웹툰 ‘신이 너를 만들 때’로 정식 연재 계약서를 작성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연재할 계획이다.

김문경 씨는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웹툰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 가족·지인·교수님 등의 격려를 통해 용기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 정식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 수락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부모님과 친구들이 응원해주고, 교수님들에게도 자문을 구했을 때 일단 시도해보라고 많이 격려해 주셨다”며 “주변에 이미 작가로 데뷔한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못 할 건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용기를 얻고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연재 제의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문경 씨는 1, 2학년 때도 연재 제의를 받을 만큼 그 누구보다 작품에 진심이었다. 그러나 학교생활과 웹툰 작가를 동시에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작품 연재 제의는 1, 2학년 때도 있었으나, 이 때는 과제만으로도 바쁜 상황 속에서 연재는 꿈도 못 꿨었다”며 “3학년이 됐을 때 비로소 여유를 가지게 돼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바로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4학년이 되기 전 미리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문경 씨는 웹툰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우리 학과 졸업작품의 경우, 약 9개월 내에 1인당 애니메이션, 웹툰·일러스트 등 중 2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웹툰을 선택한 경우, 3화 분량만 제작하면 된다. 저는 졸업 전시회에 웹툰 작품을 올리게 되면 그 전에 웹툰을 먼저 연재하는 것이 조건이었다”며 “연재를 위해 다른 학생들이 3화를 만들 때, 10화 이상을 만들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분량으로 준비하고 애니메이션 제작도 병행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하루가 부족할 만큼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데뷔를 준비하면서 지인들의 지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문경 씨는 “힘들 땐 상담도 해주고 함께 피드백하며 정신적으로 힘을 보태준 주변인들의 사랑으로 버텼다”며 “데뷔 소식을 전했을 땐 다들 축하한다며 기뻐해주셨다. 특히 부모님이 혼자서도 열심히 잘 해내서 고맙다며 응원해주신 게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꿈을 쏟아냈다. 장편 웹툰·글 작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과, 본인에게 연재 제의를 준 미스터블루의 PD처럼 인재를 발굴하는 PD가 돼 보고 싶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김 씨는 본인의 SNS에 올린 작품들을 통해 미스터블루로부터 연재 제의를 받고, 테스트를 거쳐 정식으로 데뷔 기회를 얻은 바 있다.

김문경 씨는 “단편이 아닌 장편 웹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또 그림 작가가 아닌 웹툰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글 작가도 해보고 싶다”며 “저에게 연락을 줬던 미스터블루 담당자님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사람들을 발굴하는 PD가 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인사하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김 씨는 “어려운 결정이었던 만큼 걱정도 있지만, 독자들과 함께 마주할 날이 기다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경 씨의 단편 웹툰 ‘신이 너를 만들 때’ 포스터. (사진=와이즈유 영산대)

또한 그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예비 대학생들을 위해 눈 앞에 놓은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상황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문경 씨는 “이 세상에 어렵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저 역시 연재 제의를 받기 전까지도 웹툰 작가의 길을 걷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결국 일을 ‘하고 싶다’, ‘하기 싫다’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할 수 있나’가 정답이다. 미래에 여러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