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권민희 연성대학교 총장 “대학 발전의 원동력은 모든 구성원과 끊임없는 소통… 자발적 혁신 에너지 끌어낼 것”

향후 3~4년 대학 지속가능성 가늠할 골든타임… 혁신체계 구축 전념 오랜기간 축적한 LINC 역량 라이즈(RISE) 통해 꽃피울 것 ‘GX 지산학협력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 공공성‧지속가능성 강화 Co-PBL‧현장실습 등 운영… 실천형 인재양성 통한 대학경쟁력 제고

2025-11-26     김영식 기자
권민희 연성대 총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학 구성원 모두의 자발적 혁신 의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전문대학가 전반이 고등직업교육의 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및 산업 구조의 재편, 지역 균형발전 요구 등이 맞물리며 전문대학의 역할과 책무 또한 재정의되고 있다. 연성대학교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교육혁신의 기회로 규정하며, 학생 성장과 산업 현장 중심 교육이라는 대학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올해로 취임 8년차를 맞이한 권민희 총장은 “전문대학은 국가 산업 경쟁력의 기초체력”이라고 규정, 대학의 존재 이유를 실용교육의 질 제고와 지역사회 기여 등에서 찾고 있다. 특히 권 총장은 연성대만의 교육 품질을 뒷받침하는 학사제도 개편, 지역 수요 기반 산학협력 체계 고도화, 직무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조화 등에 대해 강조한다.

아울러 권 총장은 “대학이 당면한 과제들을 원활히 풀어나가고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려면, 무엇보다 모든 대학 구성원들의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라며 “이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이러한 비전을 현실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처‧단장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각 학과에 포진된 교수 및 학생들의 마인드 변화와 적응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권 총장은 특히 대학 구성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중시한다. 그는 “저 역시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과 간담회를 학기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교수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과 제안을 직접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권 총장은 “결국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많이 경청하는 능력”이라며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 속에서 대학이 나아갈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성을 찾아내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될 때, 대학은 비로소 단단한 내부 역량을 기반으로 외부의 도전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권 총장의 8년 재임 기간 연성대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학 시설의 리모델링 등을 통한 인프라 개선 작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권 총장은 “완성이란 없다”고 단언한다. 이에 대해 “현재 연성대는 캠퍼스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며 외형적, 내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기존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와 리뉴얼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개선을 넘어 지속적인 진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교육 현장에서 ‘완성’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시대의 요구와 학생들의 필요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본지 취재진은 지난 14일 연성대 총장실을 찾았다. 권 총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대학 현황 및 발전 방향, 경영 철학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 지난 2017년 총장직에 오르신 뒤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현재 어떤 각오와 방침으로 학교경영에 임하고 계신지. 개괄적 설명 부탁드린다.
“2017년 총장 취임 이후 한 해도 조용한 해는 없었다. 해마다 새로운 이슈와 난관이 있었고, 그때마다 대학이 넘어야 할 과제가 생겼다. 다만 이러한 도전들이 연성대학교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을 보고 온라인 콘텐츠 제작 시설과 장비를 선제적으로 확충해 뒀기에, 팬데믹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후에는 LMS와 OCW 시스템을 고도화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교육체제를 구축하며 교육의 질을 꾸준히 높여오고 있다.

지금은 학령인구 급감, AI 기술 확산, 성인학습자·외국인 유학생 확대 등 직업교육의 지형이 급변하는 시기다. 저는 앞으로 3~4년이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있다. 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잡고, 조직 내부에서 자발적인 혁신의 에너지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도록 만드는 일이다. 결단력 있는 실행력, 그리고 구성원 스스로 움직이는 혁신 체제를 갖추는 것이 지금 제가 대학 경영에 임하는 핵심 각오다.”

사진3) 권민희 연성대 총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8년의 총장 재임기간 단 한해도 평탄한 해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다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승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한명섭 기자)

-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가 올해 본격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학가 전체가 엄청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가운데, 연성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경기 RISE 사업은 우리 대학이 지난 6~7년간 LINC+와 LINC3.0 사업을 통해 축적해 온 산학협력 역량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에 있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 경험, 주문식 교육을 위한 유연한 학사제도, ALL Set 산학협력 모델 등을 기반으로, RISE에서는 특히 ‘지역’ 중심의 산업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연성대는 ‘연성 GX-GAIA(지‧산‧학 얼라이언스)’를 중심축으로 K-뷰티·패션·디자인, 소셜·전문서비스, 디지털·ICT, 스마트콘텐츠, 스마트푸드 등 경기도 핵심 GX 분야를 설정하고, 24개 학과가 지역 기업과 함께 주문식 인재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6개의 기업협업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관·민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기술개발, 재직자 교육, 애로기술지원, 공용장비 활용 등을 추진하며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울러 ‘경기북부 섬유패션산업 지원’, ‘다시 안양1번가 지역상권 활성화’, ‘경기해결사 지역문제 해결 플랫폼’ 등 다양한 지역공헌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며 RISE 사업의 취지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 1년차 라이즈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성대만의 우수 성과는(우수 프로그램, 사례) 무엇인지 궁금하다.
“연성대 RISE 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지역공헌 중심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1년차임에도 이미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패션비즈니스과는 경기섬유산업연합회·KOTRA 경기북부본부와 함께 ‘경기북부 섬유산업 리커버리·리마켓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침체된 지역 섬유산업의 회복을 지원했다.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 참여해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한 사례로, 참여 교원이 RISE-STAR로 표창을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경기남부에서 공실률이 가장 높은 ‘안양1번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인들과 협력해 마케팅·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는 대학 축제를 안양1번가에서 개최해 전국 최초의 지역 상권 연계형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경기해결사(G-Solver)’는 지역기관·교수·학생이 한 팀이 돼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시제품 개발과 적용까지 이어가는 문제해결형 산학협력 플랫폼으로, 치매 예방 프로그램, 지역 생활지도 개발 등 다양한 과제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RISE 사업이 지향하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라는 가치를 연성대가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총장님은 앞서 연성대의 5대 발전 전략으로 △미래교육 전환 교육혁신 △학생성공지향 학생지원 강화 △지역사회 네트워크 및 가치창출 산학협력 강화 △개방형 교육체계 구축 △지속가능 대학 경영정착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목표하신 바가 있다면.
“2027년은 연성대학교 개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저는 이를 단순한 기념의 순간이 아니라, 향후 50년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고등직업교육 환경은 기술 혁신,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등 세 가지 구조적 압력 속에 놓여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이 생존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조직·경영 전반을 미래형으로 재구조화하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성대의 5대 발전전략은 개별 사업의 나열이 아니라, 대학 운영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통합적 시스템 혁신 전략이다. 저는 연성대가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연성대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대학’의 본질이며, 우리가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이유다.”

- 최근 연성대는 지자체와 연계한 지‧산‧학 협력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성대학교는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목표로, 지자체를 비롯해 지·산·학·연·관·민이 참여하는 확장형 지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지역산업 진흥과 사회문제 해결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RISE 사업과 3주기 혁신지원사업을 기반으로 ‘GX 지산학협력 얼라이언스(GX-GAIA)’를 공식 출범시키며 지역 협력의 외연을 더욱 확장했다. 현재 1,042개 가족회사와 2,020개 협력기업과 함께 △18건의 산학공동기술개발 △33건의 재직자 교육 △207건의 자문 및 애로기술지도 △35건의 서비스러닝 △22건의 리빙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연성대 학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상호성장형 산학협력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대학으로 지산학 협력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

- 연성대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지표 등 대학 경쟁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푯값이 전국 전문대학 순위 TOP5 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연성대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가 있다면.
“연성대학교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비중 있게 추진하는 분야는 실천형·문제해결형 교육, 즉 Co-PBL과 현장실습이다. 연성대의 경쟁력은 결국 학생이 실제로 성장하는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힘은 화려한 시설이 아니라, 교육의 현장성·실천성·학생 참여도에 있다.

우리 대학의 Co-PBL(Cooperative Project-Based Learning)은 캡스톤디자인과 리빙랩을 포함한 대표 교육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기업과 지자체가 제시하는 실제 현안 기반 프로젝트를 기획·설계·제작·발표까지 수행하며, 배움이 ‘과정’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되는 결과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 AI 도구 활용이 더해지며 결과물의 완성도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의 핵심축은 현장실습 강화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실무를 체득하고, 이를 다시 학업과 연결하는 순환형 학습 구조를 통해 진정한 직무역량을 갖추게 된다. 특히 2025학년도 정보공시 기준으로 연성대는 517명의 표준현장실습 이수생을 배출하며 전국 전문대학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연성대가 단순히 현장실습을 운영하는 대학이 아니라, 현장중심 직업교육을 선도하는 실무교육 모델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본지 파워인터뷰에서 권민희 연성대 총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한국대학신문의 슬로건인 ‘대학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연성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특히 미래 신입생을 대상으로 연성대가 내세우는 강점이 있다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의 확산으로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절반 이상이 10~20년 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단순한 직업교육을 넘어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변화의 시대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바로 연성대학교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연성대는 단순히 ‘현재의 직업’을 가르치는 대학이 아니라, ‘미래의 직업’을 준비시키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최근 몇 년간 산업별 흐름을 반영해 지속적인 학과 폴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왔다. K-콘텐츠 산업에 대응해 게임콘텐츠과, 웹툰만화콘텐츠과, 영상콘텐츠과, K-POP과를 신설했고, 오는 2026년 신설되는 간호학과와 더불어 치위생과, 치기공, 응급구조, 작업치료, 반려동물보건과과 반려동물산업과를 신설해 보건계열을 꾸준히 확충했다. 이는 트렌드 따라가기가 아니라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설계다.

또한 연성대는 ‘학생 성공’을 대학의 중심 가치로 두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강점을 분석한 1:1 맞춤형 지원, 기업 연계 현장실습, 글로벌 인턴십과 해외전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성장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 덕분에 연성대 학생들은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인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미래에 직업이 사라질 수 있지만, 연성대에서 배운 학생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변화에 가장 강한 사람들,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대,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대학’, 이것이 연성대가 미래 신입생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 최근 디지털 혁신과 인구급감 대응, 두 가지 사안이 우리 사회는 물론 대학가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총장님이 구상하는 연성대만의 접근 전략이나 성과가 있다면.
“우리 대학은 디지털 혁신과 인구구조 변화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을 대학 발전의 기회로 삼아, 특히 AI 교육과 글로벌 교육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모든 직무분야에서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혁신 2주기 AI 교육과정 인증제 시행에 이어 3주기 혁신에서는 AI 교과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전 학과는 산업 분석을 기반으로 AI 활용 매뉴얼 38종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각 학과 교육과정에 AI 융합 교과를 본격 도입했다. 현재 약 245개 교과목이 이 체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또한 교육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AI+X 교과목 인증제’를 시행해 기본·품질·혁신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AI 프론티어 교수자와 학생 양성을 위한 연수과 교육 시행과 AI 튜터 시스템 시범 운영과 학생 AI 퍼실리테이터 기반 Co-Teaching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교육이다. 연성대는 우리 학생들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한국어와 전공을 연계한 ‘K+전공 융합 프로그램’, 학습·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 국내 학생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적응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유학생이 단순 적응을 넘어, 연성대에서의 학습 경험을 기반으로 본국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외 파트너 대학과의 협력 수준을 교환학생을 넘어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확대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이 ‘머무르고 싶은, 추천하고 싶은 대학’이 되도록 국제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

- 평생‧직업교육 관련 연성대의 강점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총장님이 구상하는 추진 방향이 있다면. 라이즈와 연계한 연성대만의 평생‧직업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연성대학교는 지역 기반의 평생‧직업교육을 중요한 책무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학습자와 지역주민의 직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몇가지 우수사례를 말씀드린다면, RISE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운영한 ‘소잉디자이너 2급 자격취득과정’은 재봉기 실습부터 패션소품 제작까지 실무 중심 교육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폐원단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실습도 강화해 지속가능 패션 분야에서 성인학습자들이 경쟁력 있는 취·창업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해 실질적인 취업·창업 성과가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올해 디지털 리터러시 1급·2급 민간자격을 자체 개발하고,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강사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 이수자에게는 협약기관 및 본교 강사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교육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 인력양성 사업은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포용적 교육환경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며, 지속가능한 직업생태계를 구축하는 ESG 가치 실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권민희 연성대 총장(사진 왼쪽)과 본지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총장으로서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는 교육신념 또는 철학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총장님의 포부도 듣고 싶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스스로 집단지성이 강한 대학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과제나 예상치 못한 도전 앞에서도 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최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힘이 우리 대학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변화는 제도나 시스템 이전에 ‘사람이 먼저 움직일 때’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를 함께 설계하고 실천하는 ‘공동 혁신자(Co-innovator)’로서 참여적이고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주희 저자의 ‘강자의 조건’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굳건한 재정도 중요하지만, 조직과 제도 측면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조직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성대학교가 바로 그런 조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연성대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력이 내재화된 혁신역량을 믿고 있다. 가장 유연하고, 포용적이며 개방적인 사고로 경계를 허물고, 대학의 주요 정책과 사업을 ‘함께 논의하고 함께 책임지는 구조’ 속에서 함께 ‘학습하는 대학(Learning Organization)’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대학을 넘어 ‘변화를 이끌어 가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 권민희 총장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취득, 이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성대학교 패션산업과 교수로 시작, 기획부실장, 대외부총장직을 거쳐 지난 2017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권 총장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 이사 △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 이사 △한국디지털디자인협의회 이사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해오고 있다. 저서 및 논문으로 ‘패션&텍스타일 디자인 CAD’, ‘디지털 텍스타일 & 패션디자인’ 등이 있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정리=김영식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