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총협 정기총회 개최… “사립대 역차별, ‘서울대 10개’ 대책 특위 구성”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21일 더플라자호텔서 제34회 정기총회 열어 변창훈 회장 “정부 정책, 거점국립대학에 집중… 사립대 지원 부족”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책 특위’ 구성… 재정 불균형·구조적 소외 대응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전국 4년제 사립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이하 사총협)는 21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제34회 사총협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교 총장들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사립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사총협 측은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정부 지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창훈 사총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나면서 고등교육 정책도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고등교육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지난 정부에서 추진돼 온 글로컬대학30과 라이즈(RISE)체계 또한 연계돼 재구조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12월 확정될 예정인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향’은 지역대학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의 핵심 내용은 거점국립대학에 대한 집중 지원 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컬대학 사업에 9개 거점국립대학이 모두 선정됐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라이즈 체계도 거점국립대학이 중심이며,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방향도 거점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지역대학과 협력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등교육의 80% 이상을 담당해 온 사립대에 대한 지원과 대학 자율화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변 회장은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선 지금까지 지난 시간 국가 발전과 경제성장, 글로벌경쟁력 제고에 기여해 온 사립대학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으며, 대학의 글로벌경쟁력 제고보다는 지역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국립대학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사립대 간의 학생 유치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립대학의 재정 불균형과 구조적 소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총회 이후, 교육부 장관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총협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립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변 회장은 “우리 협의회는 윤승용 수석부회장님을 특위 위원장으로 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책 특별위원회’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총장님들과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총장님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23대 임원 후보자 추천(안)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제26대 회장 선임(안) △임원 선임(안) △2026년 사업계획(안) △2026년 예산(안) 등의 주요 안건이 논의됐다. 오후에는 △대학의 AI활용 필요성(남기석 한국외대 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성과와 우수 사례(박한석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실장) △2025 상반기 채용 결과와 하반기 채용 전망(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혁신본부장) 등 대학을 둘러싼 외부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연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