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대, ‘온보드 학기제’ 도입…신입생 대학 적응 ‘소프트 랜딩’ 체계 구축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배화여자대학교(총장 이후천)는 신입생 한 명, 한 명의 대학 적응을 정교하게 지원하는 ‘온보드(On-board) 학기제’를 도입한다.
정규 교과 기반 온보딩 학기제, 모듈형 교과, 온보드 파트너스를 삼축으로 하는 신입생 온보딩 모델을 개발했다. 오는 2026학년도 신입생부터 온보드 학기제가 전면 적용되며, 대학은 이를 위해 지난 18일 교내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공유했다. 이번 설명회는 교육과정지원센터(센터장 고은현)가 주관했으며, 각 학과 교수진과 주요 행정부서, 학생지원 관련 부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온보드 학기제 도입 취지, 재학생·교수 대상 요구조사 분석 결과, 교과목 및 학기제 운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온보드 학기제는 단순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넘어, 입학 초기 1개월을 신입생의 적응·탐색·설계에 집중 지원하는 정규 교과목 중심의 학사제도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학교가 추진 중인 다학기제 운영과 학사제도 유연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학과 교수, 대학본부 및 지원 부서, 선배 학생들이 ‘신입생의 어려움을 모두 함께 책임진다’는 기조 아래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갖췄다. 교수는 전공·학업 지도를, 지원 부서는 심리·진로·학습지원 서비스를, 선배들은 생활·관계·문화 적응을 돕는 또래 멘토 역할을 맡아 신입생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입체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1학기 초 4주간 집중 운영되는 ‘전공 및 대학생활 이해’는 모듈형 교과목으로 개발돼 신입생의 자기 이해와 대학생활 준비, 대학 학습법과 학업 전략, 전공 이해와 진로 탐색, 대학 공동체 이해와 관계 형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신입생들이 나의 전공–나의 학습 전략–나의 대학생활을 한 번에 설계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설문 및 활동 데이터는 이후 프로그램 개선에 적극 활용돼 연구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온보드 프로그램으로 지속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신입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함께할 재학생 멘토단 ‘온보드 크루’도 운영된다. 선발된 선배 재학생들은 수업과 학과별 전공·진로 프로그램, 학교생활 안내 등을 지원하면서 신입생의 또래 멘토로 활동한다. 학교는 이들에게 활동 실적에 따른 우수 멘토 시상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나아가 교수–직원–재학생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온보드 파트너스 체제를 구축해 전 대학이 신입생의 대학 적응을 공동으로 지원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배화여대는 이미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 교수 의견 수렴, 국내외 사례 분석 등 사전 연구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설계를 마친 상태이다. 겨울방학 중 파일럿 테스트와 수업 담당 교원 연수 등을 진행하여 교육 운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후천 총장은 “온보드 학기제는 신입생에게 낯설고 어려운 대학 첫인상을 해소하고, 스스로 대학생활을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라며 “다학기제와 학사제도 유연화, 연구 기반 맞춤형 온보드 프로그램을 결합해 내년 신입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도심에 위치한 배화여대의 공간적 장점과 전공 특성, 데이터 기반 학생 지원을 결합해 신입생 적응과 대학 혁신을 동시에 선도하는 모델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