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급식·돌봄 파업에 현장 불편 목소리 높아져… 노사 합의 가능할까

릴레이 파업에 학부모·학생 불편 가중… 비정규직 ‘방학 중 무임금’ 쟁점 27일 추가 교섭 ‘분수령’… 합의 불발 시 경기·영남권 ‘급식 대란’ 우려

2025-11-24     임지연 기자
2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릴레이 급식·돌봄 노동자 파업에 현장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27일 진행될 예정인 추가 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해당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릴레이 급식·돌봄 노동자 파업에 현장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27일 진행될 예정인 추가 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교육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20일 서울·인천·강원·충북·세종을 시작으로 급식·늘봄 노동자들의 파업이 릴레이로 진행되고 있다. 21일에는 호남권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오는 12월 4일에는 경기·대전·충남권, 12월 5일에는 영남권이 파업을 할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와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8월 28일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노사 합의를 진행 중이다. 연대회의의 요구사항은 △기본급 인상 △방학 중 무임금 해소 △근속임금 차별 해소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이다. 하지만 본교섭 3회와 실무교섭 4번 등 총 7차례 교섭·회의를 진행했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릴레이 파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교육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일에는 6921명이 파업에 참여해 1089개교에서, 21일에는 4487명이 파업에 참여해 822개교에서 급식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각각 전체 급식 대상교의 33.0%, 40.1%에 달한다. 초등돌봄교실도 이틀간 총 694개교에서 운영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파업이 예고되자 17개 시·도교육청에 ‘2025년 교육공무직원 집단임금교섭 총파업 대응 대책’ 공문을 발송해 학비연대 소속 급식·늘봄 노동자 등의 릴레이 파업 대비를 당부, 대응책을 마련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급식은 학교별 탄력적으로 식단을 조정하거나 빵과 우유 등 대체식 등을 제공하고, 돌봄은 대체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당일 돌봄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불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릴레이 파업이 이어진다면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다음달 4일 파업 예정인 경기도에 2024년 기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 523만 8000명 가운데 28.9%인 151만 2000명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연대회의는 추가 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사 합의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방학 중 업무가 없는 급식실 조리종사자에 대한 무임금 해소 등으로, 교육당국은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 △명절휴가비 연 5만원 인상을 제시, 다른 요구안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의견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