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한양대 총장 “유학생 동문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
25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서 기자 간담회 개최 유학생 1만 8000명… 유학생 관리 중요한 시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대학의 국제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한양대는 ‘국제화 3.0’이다. 3.0의 핵심은 졸업생 관리에 있다. 한양대는 ‘동문 네트워크’를 해외로 확장하고 유학생들의 졸업 이후 현황도 파악하고 관리하고 있다.”
25일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임 동안의 대학 성과와 한양대의 향후 비전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기정 총장은 취임 후 기존의 ‘교육과 연구’ 중심이었던 서울캠퍼스에 ‘국제화’를 더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한양대 유학생 수는 총 1만 8000명에 이른다. 학위 과정은 6634명, 계절학기를 듣는 유학생은 4411명이다. 이 총장은 대학 국제화에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한양대 국제화를 총 세 단계로 구분한다. 1.0, 2.0, 3.0으로 나누는데, 1.0은 양적 팽창 단계다. 2.0은 유학생 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구축됐는지 본다. 마지막 3.0은 한양대 유학 후 졸업생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임기 첫해였던 지난 2023년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국제화’ 특히 유학생 관리를 강조했다. 당시 이 총장은 “그동안 대학들의 국제화는 양적인 팽창이었다면 이제는 질적인 부분도 잡아야 한다. 앞으로 유학생 정책은 유학생 유치뿐만 아니라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졸업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담겼다. 이 총장은 “‘Study Korea 300K’ 시대를 맞아 유학생의 졸업 후 관리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유학생의 취업·창업 역량을 강화해 한국 내 정주를 지원하고 나아가 유학생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전 주기적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실제로 ‘한양대 동문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2024년, 2023년 총 2년에 걸쳐 중국에서 유학생 동문회를 열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동문회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에는 중동, 북미 등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동문회를 개최한다.
이 총장은 지난 23년간 ‘국제어학원장’, ‘국제화위원장(부총장)’ 등의 보직을 맡아 한양대 국제화에 앞장 섰던 주역이다. 또 60여 개 대학에서 대학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며 대학가의 국제화 전문가로도 꼽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기정 총장을 비롯해 부총장단, 교무처장, 교육혁신처장, 입학처장, 산학협력처장, 기획처장, 국제처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이기정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양대는 고등교육을 대표하는 기관 중 하나”라며 “한양대가 가는 길이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늘 고등교육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정 총장은 한양대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부임해 국제처장, 국제화위원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3월 2일 한양대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