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지속적 ‘플로깅 봉사’로 지역사회 발전 도모·소속감 등 함양
오산대 플로깅 프로그램 ‘걷Go, 줍Go’, 참여율↑ 연성대, 해마다 ‘ESG 아카데미 프로그램’ 활동 “전문대, ‘실천 중심’ 교육으로 지역사회 연계↑”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 책임의식 등도 함양”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국내 전문대학들이 ‘플로깅(Plogging)’ 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플로깅은 ‘조깅(Jogging)’과 ‘줍다(Plocka upp)’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활동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실천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는 전문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을 진행할 수 있고, 플로깅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 등을 확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부 전문대학들이 지속적으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하며 환경 보전에 힘쓰고 있다. 오산대는 최근 캠퍼스와 오산천 일대에서 플로깅 프로그램 ‘걷Go, 줍Go’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지난 1학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으며, 학생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 참여를 적극 독려해 첫 회보다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오산대 측 설명이다.
오산대 측은 “학생회와 함께 사전 홍보, 참여 독려를 강화해 학생들의 관심·참여가 늘었다”며 “향후에 플로깅을 정례화해 대학이 지역 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성대는 지난 2010년부터 대학 인근에서 그린 캠퍼스 운동을 전개하며 쓰레기를 줍고, 해마다 ‘ESG 아카데미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쓰레기 수거활동을 직접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안양삼덕공원 일대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대학이 플로깅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실제로 활동을 해보는 ‘실천 중심의 교육’을 꼽는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높은 연계성을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광식 한국ESG학회 부회장(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 사무총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플로깅은 개인부터 단체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관심을 유도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활동 중 하나”라며 “전문대학의 경우 교내를 넘어 지역 등과 연계해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천적 학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대학들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식 오산대 ESG센터 과장은 이날 본지에 “전문대학이 플로깅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전문대학의 교육적 특성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전문대학은 ‘실천 중심 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플로깅은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환경을 보전하는 등 뚜렷한 결과를 체감할 수 있어 ‘배움과 실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플로깅 활동이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 등을 길러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의식 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식 과장은 “정기적인 플로깅은 지역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 의식과 참여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직접 걸어보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학생이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협력 능력과 시민·공동체 의식을 길러주고, 플로깅을 통한 사회적 책임과 직업윤리 경험은 학생들에게 분명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남상미 삼육보건대 다문화ESG혁신본부장은 본지에 “전문대학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