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 한국외대 이정희 교수

“투표 참여 통해 국민으로서 권리 찾아야”

2004-04-12     정성민
17대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곳곳에서 투표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투표참여를 통해 국민으로서의 기본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인 한국외대 이정희 교수(정치)를 만나 이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총선이 얼마 안 남았다. 특별히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이번 총선부터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 외에 정당 투표도 실시된다. 즉 1인 2표제가 실시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도입된 정당투표를 위해 각 정당별 정책공약에 대한 사전 충분한 숙지와 평가가 필요하다. 지금 탄핵정국과 관련 정치권이 친노-반노, 찬탄핵-반탄핵 구도로 단순하게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흐름에 빠지지 말고 냉정하고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 -정당별로 정책공약들이 너무 많고 복잡해 유권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그렇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정당에서 발표한 자료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한 가지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소개한다면 경실련 홈페이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발-오-마트라는 ‘정당선택도우미’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발-오-마트(Wahl-O-Mat)가 무엇인가,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 “독일에서 유권자들의 정당 선택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정책비교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주요 정책에 대해 자신의 지향과 가장 일치하는 정당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자 시행되고 있다. 방법은 정치, 사회, 환경 등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항에 대한 20가지 문항에 대해 유권자들이 답변을 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유권자가 어느 정당과 정책 성향 면에서 일치하는지를 나타내준다.” -이번 총선 들어 특히 유권자 운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그 의미를 찾는다면. “좋은 현상이다. 그만큼 시민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런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 각 단체별로 이익에 부합한 의원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이로 인해 시민사회 단체별 경쟁도 치열해져 그 만큼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활동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표 참여를 위해 유권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권리는 바로 투표권이다. 투표 참여를 통해 국민들이 정치권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내 한 표쯤이야 하겠지만 그 한 표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투표에 더 무관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투표를 통한 정치참여에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올바른 선택를 할 것으로 충분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