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도 ‘선진국형’으로 변화
참여율 전년 대비 2.5%p 증가...“저변 확대” 분석
2010-11-25 신하영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 조사한 ‘2010년 국가 평생교육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0.5%로 전년 대비 2.5%p 상승했다. 반면 평생학습 참여시간은 연평균 160시간으로 지난해에 비해 43시간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 오지연 평생통계팀장은 “과거엔 선진국보다 평생학습 참여시간은 높고, 참여비율은 낮았다. 이는 평생학습에 참여했던 사람만 교육 받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통계에선 참여율은 상승한 반면 참여시간은 줄어 점차 평생학습 저변이 확대되는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는 1인당 연평균 평생학습 교육비가 감소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평생학습 교육비는 올해 81만원으로 전년 대비 19만원이 줄었다. 오지연 팀장은 “평생 학습 참여자 가운데 저비용으로 단기 강좌를 듣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평생 학습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상의 여유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학습에 장애요인으로 ‘시간이 없어서(가족부양책임 때문)’가 9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근무시간과 겹쳐서(27.9%) △교육훈련비용이 비싸서(21.0%) 순이었다.
평생 교육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교육기관 수도 늘었다. 올해 평생교육기관 수는 3213개로 전년대비 406개나 늘어났다. 언론사 부설기관이 지난해 107개에서 올해 203개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시도별 평생교육기관 수는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별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기관 수는 서울지역이 1180개(36.7%)로 가장 많았으며, 제주지역이 30개(0.9%)가 가장 적었다. 특히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평생교육기관의 59.0%, 프로그램의 64.2%, 교·강사의 62.3%, 사무직원의 68.3%가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평생교육 참여자의 저변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아직 OECD 평균(40.8%)에는 10.3%p나 낮았다. 이런 격차는 학력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중졸이하는 19.3%인 반면 고졸은 25.2%, 대졸 이상에선 38.4%가 교육에 참여했다.
평생교육은 형식교육과 비형식교육으로 나뉜다. 형식교육은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정규교육과정을 뜻하며, 비형식교육 학위 취득 목적이 아닌 교육과정이다. 형식교육에선 대학에 다니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형식교육 참여자의 44.0%가 대학에 다녔고, 대학원 재학 비율도 24.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과 대학원이 형식교육에서 68.9%나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방송통신대가 18.0%, 사이버 원격대가 7.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5~34세가 대학에 다니는 비율(59.4%)이 가장 높았으며, 35~44세는 사이버 원격대학에 다니는 비율(29.2%)이 높았다. 45~54세는 대학원(38.1%)이, 55~64세는 방송통신대(56.2%)가 선호됐다. 취업자는 대학원(35.7%)에 다니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실업자(63.5%)와 비경제활동인구(58.3%) 가운데서는 대학에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비형식 교육은 직업능력향상교육(13.6%)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스포츠·건강교육(9.2%), 인문교양교육(6.5%)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2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전국 3221가구·4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가구를 방문해 면접조사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4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