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대학가도 개혁 바람 분다.
지난 79년 이슬람 혁명이 있은 후 이란 당국은 교수들의 직위를 해제하고 대학을 폐쇄하는 등 고등교육에 대한 강경책을 썼다. 종교적 국가관에 복종하라는 정부의 시책이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이란을 다녀온 미국측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증언은 이 같은 상황이 많이 호전 됐음을 증명한다.
미 펜실베니아대의 브라이언 스프너(Brian Spooner) 페르시아학 교수는 "혁명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이란을 여행할 때 있었던 간섭과 규제를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이란의 대학생은 총 1백30만명으로 지난 79년의 17만명보다 10배가량 증가했다. 대학에서의 강의 내용도 이슬람 교육 일변도에서 공학, 언어학, 교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대학내 규율도 완화됐으며 정치적 이슈와 종교적 불만에 대한 표현의 자유도 확대됐다.
지난 81년 이란의 교수 1만5천명이 보수주의 학생들과 이슬람 강경 세력의 압력으로 해고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등지로 빠져나갔으며 그로 인한이란의 고등교육환경은 복구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이란 정부는 최근 이를 만회하고자 국민 문맹률을 이전의 50%에서 10%로 낮추는 한편 교수 충원을 통해 자국내 지적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학내 학생들의 문화도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란 여성들이 +차도르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남녀가 캠퍼스에서 연애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한 간섭이 줄어들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학생들만의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다.
고나르 메란(Golnar Mehran) 알자하라여대 교수는 "캠퍼스의 분위기가 많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유로운 발언에 대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학내에서는 지금도 일부 이슬람 보수주의 학생들에 의한 교수 고발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