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대학 두뇌 유출 심각

2000-03-13     조용래
영국 대학들이 우수한 연구인력의 해외유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교수협과 부총장 협의회는 최근 대책 회의를 여는 등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영국 각 대학은 특히 △컴퓨터 과학 △공학 △화학 △법 △경영 분야에 많은 연구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기초과학 분야에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들 대학들의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자국내 연구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부총장 협의회 의장인 다이애나 월윅(Diana Warwick)은 "연구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경력과 연구실적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연구원을 채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긴급 재정 지원을 하지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연구 인력의 고령화도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젊은 인력이 더 낳은 대우와 보수를 위해 해외로 빠져나감으로써 영국 전체 연구원의 3분의 1이 이미 50세를 넘었다고 영국 교수협은 밝혔다.

현재 급속도로 오르고 있는 영국의 학비문제도 두뇌 유출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는 대학원을 마친 연구원뿐만 아니라 현재 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까지도 해외로 떠나게 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수 연합의 데이비드 트리즈만(David Tresman)은 "현재 영국 강사의 초봉은 1만5천 파운드로 일반 기업의 임금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 또한 두뇌 유출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