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수 증가세 둔화돼

1999-11-19     조용래
미국 내 박사학위 소지자의 증가세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미 고등교육 전문지 『크로니클』은 최근 미 국립과학재단의 보고서를 빌어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8년 미국 내 박사학위 취득자 수(4만2천6백83명)는 +97년보다 약 1백30여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96년에서 97년까지 1백40명이 증가한 것보다 10여명이 감소한 수치다.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시민권자(2만8천2백18명)의 인종별 분포는 △흑인 +1천4백67명 △라틴계 1천1백90명 △아시아계 1천1백68명 △인디언 1백89명이며 특히 다른 인종의 박사학위 취득자수는 증가한 반면 아시아계의 수는 97년에 비해 1백30명이 오히려 감소해 전체 증가세의 둔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시민권을 가진 학위소지자 중 여성 박사학위자의 비율은 48%로 지난 +10년전의 20%보다 약 2.5배 증가해 남성의 박사학위 취득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크로니클』은 전했다.

98년 전체 박사학위자의 학과별 분포를 보면 과학계열, 공학계열 분야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총 2만7천2백72명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중 과학계열의 취득자 수는 증가한 반면 공학계열과 물리학분야는 감소했다.

물리학의 경우 지난 94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당시보다 11%가 감소한 1천3백78명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의 취득자 수도 지난 +96년을 정점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96년보다 4백여명이 줄어든 +5천9백명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반면 인문학의 경우는 박사학위 취득자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사회학과 심리학 분야는 3천5백63명이 박사학위를 받아 97년보다 1백20명이 증가했으며 어문학 분야도 97년보다 28명이 늘어난 1천7백46명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맡은 수잔 힐(Susan T. Hill) 미 국립과학재단 조사단장은 "박사학위 취득자수의 증가세 둔화는 학부 과정생들에게 오히려 이득일 것"이라며 "학부생들은 취업의 기회가 넓어질 것이고 연구지원도 자연스럽게 학부생들에게 돌아가 양측간 균형 있는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