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비되는 미 대학 두 총장의 은퇴식 - 하버드대 루덴스타인 총장과 로욜라대 피더릿 총장
하버드대는 지난 91년부터 99년까지 총 1백50억달러라는 기부금을 모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업적을 루덴스타인 총장에게 돌린다.
미 언론들 역시 루덴스타인 총장은 지난 9년간 어느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위대한 일을 했다고 치켜세우고 있다.
기금조성 이외에도 루덴스타인 총장은 하버드대의 각 부서를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덜 '분권화'(decentralized)된 대학 조직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그는 지난해 레드클리프대를 합병하고 인근 대학들과의 정기적인 +회의 등을 통해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다. 메리 메플스(Mary Maples) 레드클리프대학장은 "루덴스타인 총장의 업적은 막대한 기금조성보다는 각 대학간의 유기적인 통합 작업을 훌륭히 소화해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은퇴식을 가질 예정인 시카고 로욜라대의 피더릿 총장은 +올해 지난 7년간의 재직 기간 중 가장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가톨릭 재단인 로욜라대는 그 동안 방만한 교수 채용과 예산 사용으로 인해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지난 95년 의학센터 걸립을 위한 막대한 자금 지출로 인해 그 후 5년간 계속 적자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신부이기도 한 피더릿 총장은 "재정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그 동안 로마 가톨릭 재단으로부터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며 "이 같은 변화는 때론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4천1백만달러이던 적자 규모가 올해는 2천5백만달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그는 또한 조기 퇴직제를 도입해 인건비를 줄였으며 1백여가지의 재정지원 분야를 축소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는 내년 은퇴식 이전에 대학 경영에 탁월한 후임자가 나타날 경우 은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대학 총장의 은퇴식이 결국 대학의 재정 건전성 여부로 인해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들은 은퇴 날짜 이외에 +공통적으로 자신들보다 뛰어난 후임자가 그들의 업적과 과오를 잘 처리하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