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나다 대학 심각한 인프라 부족 몸살

2000-05-12     조용래
캐나다 각 대학들이 심각한 기반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대학경영연합(CAUBO)과 캐나다 대학연합(AUCC)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 대학의 시설과 인력 확충에 요구되는 누적 비용이 총 36억달러(한화 약 3조9천6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1년부터 현재까지 각 대학 시설물의 감가상각에 따른 필요자금 증가와 전임교원 12% 축소에 따른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캐나다 교수들은정부와 대학 당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그 동안 이뤄지지 않은 대학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정책을 질타하고 나섰다.

『돌이킬 수 없는 일 - 캐나다 대학들에 대한 긴급지원과 인프라 갱신』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나라 대학의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시급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캐나다 대학경영연합은 정부의 대학 인프라 지원 정책을 비난하고 있지만 캐나다 교수협측은 정부만을 탓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빌 그레햄(Bill Graham) 교수협회장은 "쓰러져 가는 강의실과 연구실에 대한 정부의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긴 하다"며 "그러나 대학 당국 스스로가 이 같은 위기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정부와 대학 당국의 확대 투자가 없을 경우 향후 학생교육과 연구진행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임을 경고했다.

그는 또 "캐나다 대학의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당국의 인력 확충을 위한 예산 확대 편성과 학생서비스, 대학관리에 대한 비용 배정을 증가해야 할 것"이라며 "당국의 노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정부의 지원도 효과를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