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대학교수들의 의식조사 결과 발표

2000-03-03     조용래
미 대학 교수들은 그들의 지위에 만족하는가? 미 고등교육 전문지 『크로니클』이 최근 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해 화제다.

현재 미국 교수들은 그들의 직업이 갖는 다양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자주 +이직에 대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가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4년제와 2년제 대학 1천5백11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다. 이들 중 약 90%가 현재 자신의 +지위에 만족하고 있으며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또 한번 있다면 교수직을 +다시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교수직이 갖는 이점에 대해 이들은 △학생을 가르칠 기회 △지적인 도전이 가능한 환경 △흥미 있는 분야의 자유로운 연구 등을 들었다. 이 밖에 +사회적 평판과 전문적 인지도의 확보도 소수 의견으로 나왔다.

수업에 대한 교수들의 응답은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약 86%의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교수직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으나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만족하고 있는 교수는 48%에 불과했다.

이는 약 50.4%의 교수가 학생들의 불성실한 수업준비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과도 연관돼 있다.

한편 응답자중 40%는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낮은 임금과 기회주의적인 대학 직업시장 그리고 경직된 대학정책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대학의 각종 정책에 관한 의견조사에서 약 45.5%의 교수는 대학의 자율화를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응답자 중 37%가 대학의규율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대답해 이에 대한 양측간의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수 임용에 관해서는 응답자 중 69%가 여성 교수의 임용을 늘여야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소수민족 출신 교수들을 임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51%나 됐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이윈 폴리스훅(Irwin H Polishook) 미 교수재단 부회장은 "이번 설문 결과는 미국 교수들이 갖는 모순된 가치관을 잘 +대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수들의 연구환경과 함께 학생들의 수업 +태도도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