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이공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실험·실습장비를 개방,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추가적으로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승기 한국고등기술원장은 9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공계 위기극복을 위한 전국교수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졸업 첫해에 취업을 못한 졸업생이라도 재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재원으로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졸 미취업 상태가 계속되면 갈수록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어져 궁극적으로 국가기술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위해 그는 대학교수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공계 미취업자들의 담임교수연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중소기업이 언제라도 소요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상설기관을 설립해 연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원장은 “이공계 인력이 취업을 하지 못해 산업현장에 투입돼지 못하는 상황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며 “하루빨리 학생들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창선 열린우리당 의원, 조완 산업자원부 차관을 비롯 1백50여명의 전국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산학연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있는 대학의 행정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 심우일 연구위원은 “정부로부터 제공되는 많은 산학연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를 대학의 행정라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학의 노력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위원은 “무엇보다 이공계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며 “정책지원대상, 정책지원수단, 정책지원주체 등의 혁신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교육부, 산자부, 과기부 등 정계와 산업현장에 있는 업계사장들도 함께 참석해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서로의 입장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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