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등급 학생 비율 오히려 증가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일제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한 초중고 학력향상중점학교 중 186개 고교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2010학년도에 비해 2012학년도 수능에서 언수외 9등급 비율이 증가한 학교가 53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민주통합당, 고양 일산동구)이 교과부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언수외 세 영역 가운데 2개 영역에서만 9등급 학생 비율이 증가한 학교는 186개교 중 57개교로 파악됐다.

반면 언수외 3개 영역 모두 9등급 학생 비율이 줄어든 학교는 28개교에 불과했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는 9등급 학생 비율이 증가한 학교 수가 186개교 중 106개였으며, 수리는 99개교, 외국어는 113로 조사됐다.

교과부는 2008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제고사(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접근평가방식으로 변경해 강행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초학력미달(학습부진) 학생을 판별해 지원함으로써 학력향상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2009년 6월에는 일제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초중고 학력향상중점학교 1440개교를 선정하고, 이들 학교에 2009년 89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후 교과부는 2009년 치러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학업성취도평가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유 의원은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돼 3년 동안 운영됐다면 수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취지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제고사를 통한 문제풀이 중심의 학력경쟁에 학교를 내모는 것이 효과적인 학습부진 대책인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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