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시 법인화 대토론회서 재정난 호소하는 인천시와 입장차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내년 1월 국립대학 법인 전환을 앞두고 있는 인천대 구성원들이 13일 오후 3시 ‘인천대 국립대 법인 전환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인천시의 재정 지원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인화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인천대와 재정난을 호소하는 인천시, 인천 도시개발공사와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긋고 있어 법인화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인천대 법인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대토론회에는 인천대의 황성현 경제학과 교수와 최성용 총학생회장, 권기체 공무원 노동조합 인천대 지부 수석지부장을 비롯 김진용 인천시 교육지원관, 이광호 인천연대 사무처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인천대 교직원과 학생 100여명도 이 자리에 함께 하며 토론을 지켜봤다.

김재영 인천대 발전본부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는 2010년부터 지급하기로 한 2278억원 가운데 380억원만 주고 1898억원을 지원하지 않아 대학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립대 원년 사업비로 내년에 250억원의 재원이 추가로 필요해 교과부와 국회를 찾아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화 대학 중 경상비를 빚내 사용하는 대학이 어디 있나”라며 “인천시가 그동안 공문과 시의회의 의결로 약속했던 지원금 9400여억 원과 캠퍼스 신증축을 위한 부지를 제대로 제공한다면 법인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재정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법인화 추진은 유보돼야 한다”고 법인화의 전제 조건을 달았다.

최성용 총학생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인천시와 교과부, 기재부를 수차례 방문해 약속한 지원금을 요구했는데도 지금까지도 지켜진 바가 없다”며 “이제는 대선 후보들에게 약속을 받아낼 단계인 것 같다. 그래도 안 되면 법인 전환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진용 인천시 교육지원관은 인천대 구성원들의 쏟아지는 질의에 인천시의 입장을 대변하느라 진을 뺐다.

그는 “인천시와 인천 도시개발공사의 재정난 등 사정상 당장 지원금 제공·송도캠퍼스 신증축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 부채 비율이 40%를 넘어가면 지자체 주권을 뺏길 위기에 놓이게 된다”며 “약속한 지원금은 15년에 걸쳐 모두 이행할테니 인천시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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