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지난해 이남식 총장의 중도 사퇴로 논란이 일었던 전주대가 1년여 만에 또 다시 총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25일 전주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취임한 고건 총장은 최근 법인 측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고 총장이 3년인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사의를 표명한 것은 대학 내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전주대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등에서 탈락하면서 교수회에서 고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아울러 고 총장이 지난달 초 교수들의 의사소통 수단인 인터넷 ‘토론방’을 폐쇄하면서 교수회가 고 총장의 신임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이 투표에서 과반의 교수가 불신임 표를 던지자 고 총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교수회 측의 한 교수는 “고 총장 취임 이후 학교의 위상이 추락됐고 학내 소통구조가 더욱 폐쇄적으로 변했다”며 “학교 위상 추락 대응책과 학내 소통구조 개선 등을 주장했지만 총장은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 측은 총장의 행보에 교수들이 필요 이상으로 제동을 걸었다며 책임을 교수회로 돌리고 있다. 대학 본부 관계자는 “총장의 행보에 교수회 측에서 사사건건 제동을 걸어 갈등이 심화됐다”고 반발했다.

현재 전주대 법인인 신동아학원에서는 고 총장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고 후임 총장 물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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