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졸업생보다 男 15.2%p 女 14.7%p 떨어져

직능원, 1960년생 일반·전문대학 졸업자 경력경로 조사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전문대학 졸업자의 정규직 유지 비율이 4년제 일반대 졸업자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27일 발표한 ‘전문대학·대학 졸업자의 경력경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문대학 졸업자일수록 불안정한 경력 경로를 보였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남자의 경우 정규직 유지비율이 73.5%에 달했지만, 전문대학 졸업자는 58.3%에 머물렀다. 여성의 경우 대졸자는 39.4%, 전문대졸자는 24.7%의 정규직 유지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1960년대에 태어난 전문대학 졸업자 197명, 일반대 졸업자 283명 등 48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직업 경력 상태를 1년 단위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전문대학 졸업 남성의 경우 4년제보다 정규직 유지비율이 15.2%p, 여성은 14.7%p나 차이가 났다.

30대 중반 이후 자영업으로 직업을 전환한 비율도 전문대졸 남성(약 41%)이 일반대졸 남성(약26%)보다 높았다. 그만큼 전문대학 졸업자의 직업적인 부침이 심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자영업 전환 전문대 졸업생 가운데 판매 종사자가 43.9%로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 종사자도 20.2%나 됐다.

여성의 경우 최종학력에 관계없이 30~40대에 결혼·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단절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대졸업자 가운데서는 75.3%가, 일반대 졸업자는 60.6%의 여성이 경력 단절현상을 겪었다.

최수정 직능원 전문연구위원은 “전문대학이 상대적으로 좁은 직업군에 교육목표를 두고 있고, 직업에서 요구하는 지식·기술·태도를 함양하는데 집중 교육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연구 결과는 우려할 만 하다”며 “최근 도입되는 취업유지율을 통해 졸업생이 어떤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가를 확인, 학과개편이나 교육과정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문대학은 전공분야별 노동시장 수요·발전가능성을 고려한 인력양성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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