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대상, 12일부터 21일까지 2회에 걸쳐 진행

▲ 삼육대는 신입생 대상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MVP캠프’를 지난 12일~15일, 18일~21일 3박4일씩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총장‧교수‧학생’ 하나 되는 시간 … 신입생들 “내안의 변화 이뤄”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3박 4일 동안 선배님들과 교수님들의 세심한 배려와 가르침이 아직까지도 생생해요! 사람과 정을 가르쳐준 시간이었어요.”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예비 신입생 장혜린 씨(20세)는 일주일 만에 만난 선배들에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육대는 신입생 대상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MVP캠프’를 지난 12일~15일, 18일~21일 3박4일씩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1차 MVP 캠프에 참가했던 장 씨는 2차 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삼육대를 다시 찾았다. “지난주 우리 조 조장이었던 선배도 보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광명(집)에서 서울 노원구(삼육대)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장 씨는 MVP캠프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 MVP캠프 셋째날 밤, 신입생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를 등불 안에 넣고 하늘 위로 날렸다.

■인성 교육의 요람 삼육대, MVP캠프로 문 열다= 삼육대는 개교 이래 좌뇌 중심의 학문교육을 비롯해 우뇌 중심의 전인적 인성교육을 핵심가치로 삼고 균형 있는 교육을 해 왔다. 시대를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인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일 삼육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1차 MVP캠프를 진행해 올해 인성교육의 첫 문을 열었다. MVP캠프는 ‘Mission(미션)·Vision(비전)·Passion(열정)’의 약자로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신입생 대상의 인성교육프로그램이다. 이 대학의 인성교육 첫 과정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김신섭 비전드림센터장은 “체계화된 인성교육을 앞세워,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 사회의 주역을 길러낼 것”이라며 인성교육에 자긍심을 내비췄다. 2010년에 첫 시행 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MVP캠프. 새내기 1324명에게 캠프는 어떤 의미였을까.

■ MVP캠프 엿보기 ‘생소함과 감동’=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주간 삼육대 캠퍼스는 연두색 후드티를 입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MVP캠프에 참가한 예비 신입생들이다. 신입생들은 식습관을 교정하면서 ‘절제’를 배우고 유명인사들의 강연을 통해 꿈과 자신감, 성취 동기를 다져간다.

식사는 교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야채와 과일 위주로 짜여졌다. 신입생들에게 이러한 생활은 낯설고 조금은 버거울지 모른다. 하지만 MVP캠프의 목적이 인성교육이기 때문에 3박 4일 동안 금연, 금주, 채식, 절제 등 생활윤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엄격히 교육한다.

채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직접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긍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사초청 강연은 캠프의 가장 중심에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유명인들의 삶을 통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 이번 캠프에는 김상래 총장을 비롯해 △팝아티스트 낸시랭 △‘하버드에 간 꼴찌소녀’ 손에스더 △개그맨 고혜성 △소설가 김별아 등이 강사로 나섰다.

▲ MVP 캠프는 3박 4일 동안 소그룹 중심으로 운영된다.

■ 우리를 알아가는 시간 = 캠프 셋째날은 총장과 신입생들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다. “총장님 스무 살 때는 무슨 고민을 하셨나요?”, “학창시절 멘토는 누구였나요?”… 신입생들은 김상래 총장에게 끝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김상래 총장은 무대에서 내려와 학생들과 눈을 맞췄다. 1시간, 이들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MVP 캠프는 3박 4일 동안 소그룹 중심으로 운영된다. 만남과 친교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게 목표다. 학과별 모임을 갖고 사제·선후배 간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학과 교수들과 선배들은 대학이 낯선 신입생들에게 학과를 자세히 소개하고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경영정보학과 신입생 장영성 씨는 “직접 학과 교수님과 선배들을 만나고 얘기하면서 앞으로 내가 공부하게 될 학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돼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1] “감사와 감동으로 가득 찬 3박 4일”

상담심리학과 예비신입생 장혜린 씨

“한 마디로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MVP캠프 1차에 참가했던 상담심리학과 예비신입생 장혜린 씨(사진)는 쑥스러운듯 말했다. 장 씨는 인터뷰 내내 지도를 해줬던 학과 교수님들과 조 선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비췄다.

“평소에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3박 4일 동안 유명인사들의 특강도 듣고 소그룹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무조건 실천하자’는 마음을 심어줬죠.”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감명 깊었냐는 질문에 장 씨는 셋째날 밤에 조원들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등불 안에 넣고 하늘 위로 날렸던 순간을 꼽았다.

“까만 하늘에 예쁜 빛을 내며 올라가는 등불을 보며 내 소원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소원까지 같이 이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억지 감동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동을 줬습니다.”

캠프에서 장 씨가 품은 ‘MVP’는 그가 속했던 조의 ‘조장’이었다. 장 씨의 조에 눈이 불편한 신입생이 있었다. 조장은 행사 내내 그를 챙겼다. 이동할 때나 식사시간에도 눈을 떼지 않았다.

“조원들을 세심히 챙겨주고 융화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장애인에게 갖고 있던 오해와 편견을 지우게 됐습니다.”

MVP캠프를 마치면서 장 씨는 몸과 마음이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었단다. “나를 변화시켜준 선배들과 교수님들께 고맙고, 벌써부터 대학생활이 기대됩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인터뷰2] “MVP캠프는 학생들이 만드는 거죠”
김신섭 비전드림센터장(상담심리학과 교수)

“90여명의 재학생으로 결성된 MVP진행요원들이 감동의 ‘2013 MVP캠프’를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어요. 이들은 방학을 반납하고 학교에서 합숙을 하면서 신입생들의 동선까지 하나하나 짤 정도로 꼼꼼하게 준비합니다.”

김신섭 비전드림센터장(사진)은 MVP캠프의 모든 준비 과정이 재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MVP캠프를 앞두고 재학생 90여명은 △운영기획팀 △훈련팀 △리더팀 △음악팀 △실내팀 등 MVP진행팀을 꾸렸다. 김 센터장은 재학생들의 열의에 “MVP캠프에 참여했던 재학생들이 후배들에게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활에 대한 자부심과 선후배의 끈끈한 정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에 MVP캠프를 설계했다. 김 센터장은 캠프가 2010년부터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꼽았다.

“대학생활의 첫 걸음을 정말 보람있게 시작 할 수 있도록 총장님을 비롯해 재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그 결과 삼육대의 자랑인 인성교육이 강화된 MVP캠프가 탄생한 거죠.”

삼육대가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삼육대는 미래학자 롤프 옌센의 주장대로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를 지나 꿈과 감성을 파고드는 ‘드림 소사이어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센터장은 “이제는 지식기반능력이나 기술력만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수 없다. 충실한 인성교육과 정서적인 교육을 통해 ‘꿈과 감성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이 새로운 리더로 주목 받고 있다. 대학의 좌표를 인성교육에 맞춘 이유다”라고 밝혔다.

인성교육과 관련, 새 정부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경쟁 사회로 치닫다 보니 대학의 정량적 평가가 많아지고 교육의 본질인 인성교육이 약화 되고 있어요. 새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과 정량평가에만 집착하지 말고 대학의 인성교육에 지원을 해주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