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 권위자 김정동 교수, 1천만원 쾌척 “모교 정통성 지켜달라”

▲ 발전기금 전달하는 김정동 목원대 교수(왼쪽)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한국 근대 건축의 권위자인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부 교수(사진 왼쪽)가 정년을 앞두고 발전기금 1000만원을 내놨다.

평생에 걸쳐 학문 열정을 바친 ‘구 신학관’의 복원에 쓰일 기금이다. 이 기금은 김 교수가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학술·연구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2012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의 상금이다.

19일 김원배 목원대 총장을 찾은 김 교수는 “구 신학관 복원은 목원대의 정통성을 되살리는 작업”이라며 “정년을 앞두고 그간 후학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기탁키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둔 김 교수는 목동캠퍼스에 있던 구 신학관을 복원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1998년 목동캠퍼스의 구 신학관이 철거될 때, 향후 복원을 염두에 두고 건물을 정밀 실측해 ‘신학관 복원설계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4만여 장에 이르는 적벽돌과 창틀, 물받이, 현판 등을 직접 수거해 보관해 오던 김 교수는 김원배 총장과 ‘대학의 정통성 회복’에 뜻을 같이해 신학관 복원이 성사됐다. 김 교수는 구 신학관복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김 총장은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쳐 기금 18억 2000만원을 모았다.

김 총장은 “김 교수가 구 신학관 복원운동에 재능기부와 더불어 귀한 건축기금까지 보내왔다”며 “구성원 모두가 존경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학관 복원은 학교의 정통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운동이다. 학교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상 2층, 지하 1층짜리 건물로 1956년에 세워진 구 신학관은 목원대가 지난 1999년 지금의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헐렸다. 목원대의 상징이자 모체로 알려져 있는 구 신학관은 오는 8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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