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섭 삼육대 비전드림센터 원장(상담심리학과 교수)

▲ 김신섭 상담심리학과 교수

최근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율의 증가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25~27일까지 한국교총과 헤럴드경제가 일반 교사와 교장ㆍ교감 등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10명 중의 9명이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한다고 반응을 할 만큼 인성교육은 이제 온 교육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대학마다 인성교육을 한다고 열을 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매우 다행한 일이다.

인성교육(人性敎育)에 대한 정의를 다양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인성교육을 심성(心性)교육, 성품(性品)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즉 ‘마음(생각)을 올바르게 갖게 하는 교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행동이 결정되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품을 이루게 되고, 성품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운명은 어떤 성품을 갖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성품을 변화시키는 교육이야말로 ‘인성교육의 기본’이요, ‘참 교육의 근본’인 것이다. 문제는 성품이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무리 학생들에게 좋은 성품을 가지라고 말해도 좋은 성품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왜 그런가? 성품을 이루기 전 단계인 ‘습관’이 좋지 않는 한 좋은 성품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습관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기상‧식사‧인사‧대화‧학습‧놀이‧수면 등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잘 때까지 우리의 모든 생활은 우리가 갖고 있는 습관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습관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생각이 행동으로 표현되고, 똑같은 행동을 21번 이상 반복하면 습관화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좋은 습관은 좋은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어 행동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 21번 이상 반복해야 습관에 이르고 좋은 성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밟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갑자기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외적 성격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먼저 인성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기성세대부터 인성교육이 안 되어 있기에 우리 아이들을 올바로 인성교육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부모의 올바른 ‘밥상머리 교육’으로부터 시작되어 학교 교사들의 좋은 모본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보여줌으로써 가르치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결국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 학교‧사회가 모두 책임을 지고 ‘마을’이 학교요, 모든 사회가 다 인성교육의 장이 되도록 국가가 끊임없이 강조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풍토가 좋아야 한다. 좋은 밭은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속성 재배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결과 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정직한 마음을 가진 농부처럼 지금부터라도 땅을 깊이 일구어야 한다. 좋은 씨를 뿌려야 한다. 모두가 사랑의 물을 주면서 기다려야 한다. 나 자신도 소중하듯이 이웃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성숙한 열매’를 거둘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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