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 올해 창학 107주년을 맞이한 숙명여대는 21일 ‘존중과 사랑의 리더십, 숙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인재상에 대한 약속을 담은 미래전략인 SM Global ‘I’ Promise를 발표했다.

SM Global ‘I’ Promise는 숙명의 창학 이념인 정숙, 현명, 정대의 교훈을 ‘I’로 표현되는 전인적 품성(Personal Integrity), 창의적 지성(Creative Intelligence), 사회적 기여(Leading Inspiration)로 새롭게 정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숙명리더십의 전통적 가치를 발전적으로 재해석한 숙명의 새로운 인재상인 것이다.

숙명여대는 이러한 인재상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 목표로 ‘전인적 품성과 창의적 지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 육성’을 설정하고 교육혁신, 연구혁신, 인프라의 혁신과 리더십특성화라는 4대 핵심 추진전략을 세웠다.

■리더십특성화 등 4대 핵심 추진전략으로 ‘교육혁신’ = 숙명여대에는 다른 대학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인 ‘리더십 그룹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본인의 전공과 관심사에 맞춰 특성화 교육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재학생들에게는 일종의 비교과 필수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40여개 리더십그룹 150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 중이며 학교는 장학금과 봉사활동 인증 등을 지원한다.

이처럼 리더십에 있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보유한 숙명여대는 새로운 비전 발표와 함께 명실상부 여성 리더십 교육의 정상에 위치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숙명리더십인증제와 체력인증제 도입 △숙명인 미리쓰는 자서전 프로젝트 △멘토 프로그램과 봉사활동 확대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영어강좌의 질적 강화와 해외인턴십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숙명여대가 추진하게 될 교육혁신은 학령인구 감소, 취업환경의 변화, 국제경쟁의 심화라는 외적 요인에 맞춰지고 있다. 미래지향적 학제 개편과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이 주요 골자다. 철저한 학과 평가에 따라 학제를 개편하되 주력학과에 대해선 적극적인 육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이버교육 확대와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도 제고된다.

이 밖에도 여성건강연구소, 아태여성정보통신원 등 핵심 연구소 등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우수 연구자 인센티브 강화 같은 당근책을 마련해 연구혁신을 꾀한다. 올해 초 연구처 산하 연구기획 담당팀과 기술이전사업단을 신설한 숙명여대는, 교수들의 연구사업에 매칭펀드를 투자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과대학 설립, 숙명 로열 레지던스 프로그램 시행 = 숙명여대는 당장 올해부터 가시적이고 혁신적인 핵심과제들을 매년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인프라 혁신의 중심인 스마트그린캠퍼스를 연내에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전(全)학과 맞춤형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오는 2015년엔 학제 개편과 더불어 공과대학이 신설된다. 올해 하반기에 교무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을 받아 공과대학에 포함될 학과·학부 및 정원 등을 조정해,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요강이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컴퓨터공학, 식품공학, 건축공학 등 3~4개 학과 를 신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공대 설립 추진 배경에 대해 박천일 대외협력처장은 “공학 분야는 대한민국의 창조경제와 미래 국가발전 패러다임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숙명여대는 창조와 혁신을 주도할 공학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하고자 공대를 신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는 기숙형 캠퍼스인 ‘숙명 로열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신입생들이 적어도 한 학기씩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황실 여성사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받도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기숙사인 명재관, 인재관, 국제관 외에 최소 1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기숙사를 학교 인근에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로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은 전공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익히는 인성 교육과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이라는 창학이념을 배우게 된다.

[box1]그린클래스 수업으로 스마트교육 선도

숙명여대는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전 교정에 무선인터넷망을 구축해 유네스코로부터 아태지역 여성정보화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이후에도 세계최초 모바일캠퍼스 구축(2002년), 국내 최초 원격대학원 도입(2003년), 오픈형 지식공유 플랫폼인 ‘SNOW’(2009년) 등 매년 혁신을 거듭하며 스마트캠퍼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또 한번 도약을 준비 중인 숙명여대는 올해를 ‘스마트캠퍼스 2.0’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발빠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그린클래스’는 숙명여대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KT가 기술개발을 맡아 함께 진행하는 온라인 양방향 강의시스템이다. 스마트 체제로 개편되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대학 강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새로운 수업문화를 창출하고자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강의실의 종이문서와 데스크탑은 사라지게 된다. 대신 교수와 학생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강의 교안을 같이 보고 대화창을 통해 1:1로 질문과 대답을 한다. 실시간 필기 공유 기능이 있어 교수의 필기내용이 강의실 스크린과 학생들의 태블릿 PC에도 나타난다. 또 별도의 촬영장비 없이 수업 자료와 강의 음성이 저장되기 때문에 시공간의 제약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1학기 중 시범기간을 거쳐 2학기부터 단계적으로 그린클래스 수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숙명여대는 다양한 스마트캠퍼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동시 5000명 접속 가능한 최첨단 고성능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화한 모바일 웹서비스를 시작했으며, △NFC(무선 전자태그)기반 출결 관리·도서 대출 시스템 △디지털 라이브러리인 e북 서비스 확대 △모바일 기기를 거치할 수 있는 이동형 교탁인 모바일 보드 설치 등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종우 관리정보처장은 “오프라인 교육의 물리적 제약을 벗어나는 스마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학생들이 모든 역량을 교육에 집중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국내 스마트캠퍼스 모델을 선도하고 향후 교육 특화 및 콘텐츠 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교육의 트렌드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box2] 진화하는 온·오프라인 교육 연계시스템

인프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숙명여대 중앙도서관은 ‘사용자 친화적 웹기반 통합시스템’을 공개했다. 지난 2005년 도서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지 8년 만이다.

학내 소장자료는 물론 웹 상의 국내외 학술지, 정기 간행물, 신문기사 등이 통합돼 검색되는 ‘디스커버리 시스템’이 대표적인 변화다. 또한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서가에서 직접 책을 보는 것과 같은 유저 인터페이스와 구글· 네이버의 학술전문자료와 연동되는 ‘링킹시스템’도 이번 개선사항 중 하나다.

5월에는 숙명여대의 개방형 지식공유 플랫폼인 ‘SNOW’의 디지털 앱북 개발이 완료됐다. SNOW 홈페이지에 올려진 전세계 1만6000여개의 지식동영상 중 미디어·영어학습·영어영문·디자인·리더십 등 5개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자료를 전공 교수들이 입문부터 실전단계까지 직접 분류해 교육에 활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많은 동영상들 중 어떤 것을 먼저 봐야할 지 고민하던 학생들이 손쉽게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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