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한 것 뿐이죠"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는 지난 97년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게놈 프로젝트가 가속화하는 것을 보고 유전정보의 상업적 가치를 감지, 주저하지 않고 대학 실험실 창업을 결행했다.

그렇게 탄생한 마크로젠은 실험용 유전자 조작 생쥐를 공급하고, 유전정보를 작은 유리판에 담은 DNA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의사들에게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종합적 유전체 회사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생명공학관련 실험실 벤처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 +30일 가까이 상한가를 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마크로젠은 나스닥 상장도 계획중인데, 서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당장 이익을 불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진국 기업들과의 정보 교류를 통해 정보의 우위를 선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일각의 우려에대해서도 그는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선진국의 유전정보는 동양인까지 아우르기 어렵기 때문에 인종별 생명정보의 차이로 형성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이달 중에 대학 실험실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 실험실 벤처협의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또한 의사 벤처 창업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의학의 변화를 주도할 마음을 갖춘 의학도라면 사업 성공 여부를 불문하고 지원할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봉을 감내하며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던 아주머니께 '임금이 올라 생활이한결 나아졌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한 건 회사를 만들어 +기술개발을 한 것 뿐인데 직원들에게 도움이 됐다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는 회사 구성원들과 이익을 나누는 것이 결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일이라 믿게 됐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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