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쏠림 없고 지역교대까지 고루 인기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의 교대 경쟁률이 상승했다. 24일 2015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모두 마감한 결과 전국 11개 교대·교원대 가운데 부산교대와 광주교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11개 교대·교원대 정시 전체경쟁률은 총 2648명 모집에 8745명이 지원해 3.30대 1을 기록했다. 2014학년도 2.77대1, 2013학년도 2.44대 1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교대·교원대 정시경쟁률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교원대가 차지했다. 한국교원대 정시경쟁률은 5.82대 1(262명 모집/1524명 지원)로 지난해 4.85대 1(282명 모집/1369명 지원)보다 크게 올랐다. 올해 11개교대·교원대 가운데 유일하게 ‘가’군 모집을 하면서 한국교원대의 경쟁률 상승은 예정된 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가군 모집을 했지만, 교사를 지망하는 남학생들의 선택지는 교원대가 유일했다.

한국교원대는 초등학교 교원을 양성하는 11개 교대·교원대 가운데 유일하게 가군에서 모집해 경쟁률 향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나홀로’ 가군 모집을 했던 부산교대는 당시 교대로는 드물게 6.37대 1에 달하는 높은 정시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대에 이어 △청주교대 3.94대 1(267/1053) △춘천교대 3.67대 1(229/840) △진주교대 3.40대 1(173/588) △광주교대 3.26대 1(143/466)로 경쟁률 톱5에 들었다.

그 밖에 지난해보다 공주교대(3.15대 1), 전주교대(3.01대 1), 대구교대(2.67대 1), 서울교대(2.44대 1), 경인교대(2.40대 1)가 경쟁률이 상승했다.

경쟁률에서 나타나듯 안정적인 직업군으로서 교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대는 대학의 소재지에 따라 인기가 좌우되는 일반대학과 달리 전국 교대가 비교적 고른 인기를 누린다.

이 같은 인기는 우선 교대의 인기는 초등교사가 중등교사에 비해 임용시험 합격률이 높은 영향이 크다. 초등교사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를 나와야 한다. 교육대학원을 졸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물론 최근에는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 교대를 나와도 바로 교사가 되지 못하는 졸업생 적체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비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서울교대의 경우 2014년 재학생 임용고시 합격률이 85%에 달했고, 춘천교대는 졸업생과 재학생을 합쳐 전체합격률 81%를 기록했다.

교대는 지역별 초등교사 수요에 기초해 설립된 것이라 지방 교대라고 해서 특별히 점수가 낮지 않다. 서울교대와 경인교대를 제외하고 전국 교대가 고르게 높은 성적수준을 요구한다. 최근에는 축소되는 분위기이지만, 초등교사 임용 시 해당 지역 교대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는 제도도 전국 교대의 고른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다. 그 밖에 교대 입시의 특별한 점은 남녀 성비 제한 규정이다. 2000년대 들어 남자 초등교사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교대가 모두 남녀 어느 한쪽의 성이 정원의 60~7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교대에 가려면 기본적으로 내신 2등급 수준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청주교대가 공개한 2014학년도 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수시 고교성적우수자전형 1단계 합격선은 1.57등급이었다. 청주교대의 산출기준에 따라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394.28점 이상을 획득해야 1단계 합격이 가능했다. 결국 서울교대와 경인교대 등 인기가 높은 수도권 교대에 가려면 최소 2등급 이내의 내신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교대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다. 초등교사의 탈선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인성’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비중 있게 반영된다. 교대의 면접 질문은 기본적인 교직사명감과 기초지식 이외에도 공동체적 인성을 별도 평가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