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대학 MBA 시장 대학 MBA(경영관리학석사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는 IMF 구제금융 이후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미국 유명 경영대학원들의 '세계화' 추세, 그리고 교육시장 개방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학은 미국 인디아나 대학(Indiana University). 이 대학은 오는 9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과 교류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미국에 교환 학생을 파견하고 인디아나대학은 MBA과정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국내 주요 대기업에 서 인턴십과정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실제 미국 대학들이 MBA의 세계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 실. 실례로 인디아나대학은 세계 각국의 8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고 시카고대학은 스페인에 서 자체 경영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시간대학은 한국의 대우와 인턴십 운 영 협정을 맺은 상태이다.

이런 급박한 국제조류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학 전문인력 양성체제는 경영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제 시작단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이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이 8 개에 불과하다는 것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교육부 대학원지원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서 전임교원을 두고 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는 전문대학원은 8개. 서울대가 행정, 보건, 환경 전문대학원을, 성균관대가 경영전문대학원을, 한국외대가 통역전문대학원을, 한양대가 도시공학전문대학원을, 국민대가 자동차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원이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지난 96년 설립한 것이 전부이다.

경영전문인력(MBA)외에도 외국 대학들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분야는 공학과 경영을 결합한, 일명 '공학MBA'과정.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이 △테크노-MBA(테크노경영전공) △FE-MBA(금융공학전공) △MIS-MBA(경영정보전공) 등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MBA만큼 보편적인 전문인 양성과정이 한국에서는 이제 걸 음마 단계인 셈이다. 독일 뮌헨공대는 4학기 동안 92학점을 이수하는 '공학MBA'과정을 한 국내 주요 교류협력대학인 서강대에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 고등사무관을 대상으로 '미국의 MBA 교육현황'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 인디아나대학 Robert Klemkosky교수는 "한국도 MBA과정을 빠른 시일 내 육성하지 않 으면 세계시장에 잠식될 우려가 있다"며 "하버드대, 시카고대 등이 교육개방을 한 후 한국 에 MBA과정을 설립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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