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시대적 중심은 크게 세 단계로 변했습니다. 15세기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신(神) 중심사회’에서 ‘인간중심사회’로 그 중심이 이동했습니다. 이어 21세기 현대사회에서는 일반적인 ‘인간’이 아닌 ‘개인’으로 초점이 변화했습니다. 개인의 정체성을 최대로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중심사회’는 개인의 물질적인 욕구와 정신적인 욕구를 동시에 실현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적 욕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다운 지식에 대한 욕구인 ‘진(眞)’, 도덕적인 욕구인 ‘선(善)’, 그리고 감성적인 욕구인 ‘미(美)’가 그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이 욕구가 모두 충족돼야 ‘소비’합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의식주 욕구로부터 더욱 진화된 욕구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개성화된 소비’,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도래 한 것입니다.

이것이 문화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교육도 이러한 시대변화에 맞춰, 기존의 산업자본주의 체제의 분업(分業)주의적 분과 학문의 틀을 벗어나 융합적인 개인별 맞춤교육을 실시해야합니다.

산업자본주의, 금융자본주의를 거쳐 문화자본주의가 도래하면서 우리사회는 대기업에서 소기업·개인기업 시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즉 단순한 취업능력이 아닌 창업능력(다중능력+융합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창업교육이 직업능력교육의 핵심으로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 이는 은퇴 이후의 100세 현역 시대로 돌입하는 사회적 수요를 대학교육이 충족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도 될 것입니다.

이런 흐름을 읽고 원광대는 의약계열을 포함한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 및 ‘1학과 1기업창업’ 이라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실시해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적합한 인재육성에 착수했습니다.

요컨대 대학은 기존의 학문연구 기관으로서의 고정된 틀을 과감히 벗어나 문화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산업적 수요에 맞게 탈바꿈해야 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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