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삼육대] ‘하버드대·삼육대’ 생활의학 특성화로 공동연구의 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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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삼육보건대·삼육서울·부산병원 ‘중독 및 생활의학 비전 컨퍼런스’ 공동 주최

하버드대 필립스 박사 등 생활의학 분야 세계 최고 석학들 한자리에 ‘시선 집중’
필립스 박사 “하버드보다 삼육대가 중독·생활의학 분야 이미 1세기 앞섰다”
‘생활의학건강증진원’ 개원…김상래 총장 “병원과 교육, 연구 함께 진행할 계획”

“하루 수면 시간이 6~7시간 이하인 사람 앉아주세요”, “알콜 섭취량이 하루 한 잔 이상인 사람 앉아주세요.”, “체질량 지수(BMI)가 25이상인 사람 앉아주세요,” “하루에 다섯 개 이하 야채나 과일을 먹는 사람 앉아주세요”, “일주일에 150분 이하 운동을 하는 사람 앉아주세요.”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강단에서 한 연설자가 500여명 되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고작 다섯 질문을 거치고 일어서 있는 사람은 단 1명. 객석에서는 웃음소리와 함께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위의 질문을 던진 사람은 세계적인 석학인 하버드의대 생활의학연구소장 에드워드 필립스 박사다. 질문 내용을 보면 평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활 습관과 관련된 것들이다. 생활의학은 이같은 생활 습관들을 관리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으로, 특히 만성질환에 가장 알맞은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 세계적인 석학인 하버드의대 생활의학연구소장인 필립스 박사(E.Phillips), 아시아생활의학연구소장 제임스 우(James Wu) 박사, 미국 중독협회 편집장 밀-리(Mee-Lee) 박사, 로마린다 의대 생활의학 교수인 이준원 박사를 주요 연사로 초청했다. (사진 왼쪽부터)

■하버드보다 1세기 앞선 삼육대 ‘생활의학’ = 삼육대(총장 김상래)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생활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들을 초청하여 '중독 및 생활의학 비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삼육대, 삼육서울·부산병원, 삼육보건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SDA 재단의 건강과학 비전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관련 기관들의 교육 및 연구 사업을 통합하기 위해 마련했다.

삼육대는 이번 컨퍼런스를 위해 특별히 세계적인 석학인 하버드의대 생활의학연구소장인 에드워드 필립스 박사, 미국 중독협회 편집장 데이비드 밀-리 박사, 아시아생활의학연구소장 제임스 우박사, 로마린다의대 생활의학 교수인 이준원 박사를 주요 연사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박두한 삼육보건대학 총장은 “건강은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인들은 생활의 풍요로 인해 더 많은 생활습관병이 생겨나고 있다”며 “대학과 의료기관이 앞장서서 건강한 대학인, 건강한 의료인들을 양성함으로서 사회와 나라에 생활의학의 기별을 전하는 교두보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섭 삼육서울·부산병원장은 “삼육대와 삼육보건대학과의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삼육’이라는 이름이 대한민국에서 중독과 생활의학 분야를 선도하는 이름이 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필립스 박사는 강연 중 “하버드도 아직 생활의학원 정도만 있고 중독 및 생활의학분야를 전공으로 한 학문은 없다. 그런데 삼육대는 이미 100년 전부터 금연, 채식, 금주를 ‘삼육’ 정신 아래 실시하면서 하버드보다 1세기 앞서 중독 및 생활의학을 실천해왔다”며 “이번 컨퍼런스에 삼육대와 하버드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필립스 박사는 생활의학 중의 핵심은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생활의학은 기존의 일회성으로 처방만 해주는 일반의학과는 다르다.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케어를 해줘야 한다.

그는 “생활의학에 대한 일반의학계의 반발이 아직까지는 심하다”며 “방법은 있다. 의사들 스스로 생활의학이 자신들의 몸에 맞다는 것을 자각 시켜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들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 스트레스를 생활의학으로 풀어주는 것이다. 단 2퍼센트만 지키면 된다. 조금만 잠을 더 자던가. 조금만 담배를 덜 피던가. 조금만 알코올 섭취를 더 줄여서 자신의 몸의 변화를 느끼면 환자들에게도 생활의학을 권유할 것이다. 이게 바로 리더십의 효과다”라고 설명했다.

▲ 삼육대(총장 김상래)는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생활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들을 초청하여 '중독 및 생활의학 비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다이어트·콜라·커피도 다 중독” =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들은 하나같이 ‘중독’이라는 단어를 썼다. 보통 ‘중독’하면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등을 떠오르기 쉽다.

중독 증상은 ‘갈망’이다. 갈망이란 글자 그대로 간절히 바란다는 뜻이다. 알코올 중독을 예로 들면, 술을 마시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강하여 술을 얻기 위해 무모한 행동이나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행위를 하는 것 등을 말한다.

미국 중독협회 편집장 밀-리박사는 “인터넷, 도박, 쇼핑, 성 행위의 과도한 반복은 물질중독과 마찬가지로 내성과 금단, 강박적 사용 및 갈망, 대인관계 및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장애를 일으킨다. 약물이나 알코올이 아닌 특정 행위에 대한 반복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행위중독’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또 밀리 박사는 명령조로 환자에게 치유를 권유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변화일지라도 한발 한발 차근차근 이야기해야지 무조건 고치려는 일반적인 지금의 처방법으로는 환자의 병을 고칠 수 없고 더욱 많은 스트레스만을 줄 것”이라며 “흡연환자라면 더욱 많은 흡연을 하게 될 것이고 알코올 중독 환자라면 더욱 많은 알코올을 섭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육대 생활의학특성화를 이끌게 될 생활의학건강증진원(LMHPI)의 개원식을 개최했다.

<국내 최초 삼육대 중독연계전공 살펴보기>

삼육대는 많은 사회적 문제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국내에서는 드물게 '중독'을 교육의 화두로 들고 나왔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건강과학특성화사업단을 구성하고 국내 최초로 중독연계전공을 2014년도 2학기에 신설했다.

삼육대는 간호학과·약학과·물리치료학과·보건관리학과·상담심리학과 5개 대표 보건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중독심리연계전공과 중독재활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독심리연계전공 140명, 중독재활연계전공 308명으로 총 448명의 학생들이 중독연계전공을 이수하며 자신의 전공에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삼육대가 양성하는 중독 전문가는 도박, 게임, 인터넷, 성, 쇼핑 등의 행위중독과 마약, 담배, 술 등 물질중독에 이르기까지 중독의 전 스펙트럼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넓고 다양하다.

삼육대는 건강과학특성화 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행정적, 재정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과과정 이외에도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외 중독 전문가를 수시로 초빙해 특강과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관련 기관들과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외 중독 관련 기관들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육대는 올해 2월 세계적 중독전문기관 협의체인 국제중독연구기관협의회와 국제 공동의 중독 전문 자격증을 마련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향후 국제공동자격증을 딴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는 세계 각국에 진출해 중독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정부도 이러한 대학의 움직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삼육대는 지난해 교육부가 시행하는 'CK-Ⅱ(University for Creative Korea)' 사업에 선정돼 5년간 86억 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아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삼육대는 특성화사업으로 지원받는 금액의 55%를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학생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매년 1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생 한 명당 500만 원 정도 들어가는 해외인턴십과 해외연수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김상래 삼육대 총장
“정부가 당연 주목해야 할 생활의학 컨퍼런스”
[미니인터뷰] 김상래 삼육대 총장

-중독 및 생활의학 비전 컨퍼런스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현대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고 거기서 오는 질병은 수도 없다. 이것을 치유해 주는 것이 생활의학이다. 그래서 이전부터 삼육대가 해왔던 생활의학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했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에서도 정규 의대 과정에 생활의학이 없다. 하지만 의과대학이 없는 삼육대가 이를 추진하고 있고. 하버드대보다 1세기 앞서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이번에 건강과학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국고를 받았으니 국내 최고의 수준을 발휘해 세계로 더욱 뻗어갈 생각이다”

-삼육서울·부산병원과 삼육보건대학교와 공동기획한 이유는.

“삼육대에서만 하는 기획은 아니다. ‘삼육’이라는 커뮤니티가 다 하나의 공동체다. 삼육서울병원도 2010년에 생활의학연구소가 따로 생겼고, 삼육보건대학에서는 2014년도에 개원한 생명증진연구원이 있다. 의대가 없어도 환자 치유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삼육대의 생활의학건강증진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기존 삼육대의 흩어져있던 생활의학 연구소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일반 대학연구소는 주로 페이퍼 연구만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병원과 협업하여 실습을 할 것이다. 또 중독과 생활의학 분야의 연구, 교육, 훈련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6개의 산하 연구센터도 설치했다. 라이프스타일 교육연구센터, 흡연예방교육센터, 도박예방 및 재활교육센터, 전문인력 교육센터, 음주 및 중독 예방 재활교육센터, 통계역학분석센터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생활의학특성화와 관련한 추후 계획은 무엇인가.

“일 년에 두 번 춘계와 추계로 나눠서 이러한 컨퍼런스를 열 계획이다. 그리고 대학 교육 연구가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중독연계전공 학생들 400명을 계속해서 끌어갈 계획이고 단순히 세미나만 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리서치 한 것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학문적으로 남길 계획이다. 특히 정부에서 이를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비전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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