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직업교육기관 간에 명확한 역할 정립이 필요합니다. 4년제 일반대학에서 전문대학의 인기학과 설립, 폴리텍 대학의 서비스 분야 진출 등은 정부지원의 중복과 각 고등교육기관의 본연의 역할을 모호하게 만듭니다. 전문대학은 질 높은 직업교육, 특화된 직업교육의 모델을 개발하여 정체성과 위상을 새롭게 하고, 정부기관들은 범정부적인 협조를 통해 각 고등교육기관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여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둘째,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하여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전문대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전문대학 스스로 문제점을 검토하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개발한 정책들이 정부정책이 되어 재정지원사업으로 연결되는 유기적 양방향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대학 특유의 유연성을 발휘하여 틈새 영역을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 취약계층의 직업능력개발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의 진로 및 직업교육을 위한 인프라와 프로그램, 지역주민 대상 창업교육 활성화 프로그램,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위한 전문대학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더스트리 4.0 시대는 우리에게 고숙련 전문직업인 양성을 요구합니다.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이나 폴리텍 대학에 비해서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고군분투하였으며,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사회에 공헌하는 정도도 국민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전문대학은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고 약점을 보완하여 고등직업교육의 대표적인 주자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고대합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