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1인당 연구실적 전국 1위… 교육으로 이어져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 교육… 창업지수 최우수 그룹 선정
전 학기 설계기반 학습으로 학생들 창작물 도출

▲ 서울과기대 항공사진

[한국대학신문 정명곤 기자] 교육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국가들의 경우 수도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일반국립대와 국립과학기술대를 동시에 육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동경대와 동경공업대, 싱가폴의 싱가폴대와 난양공과대, 홍콩의 홍콩대와 홍콩과기대가 바로 그 예이다.

서울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천이론 연구중심대학이라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은 대한민국 대표 응용기술 연구중심대학이다.

서울과기대는 대한민국 수도에 자리한 명실상부 최고 수준의 국립대학으로서 인간을 위해 기술을 꿈꾸는 가장 창의적인 대학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대학의 비전이다.

올해로 개교 106주년을 맞는 서울과기대는 지난 100년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근간을 이루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대한민국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열매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대학의 노력은 각종 언론사와 기관의 대학평가에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015년 QS 아시아 대학평가 특성화대학 부문 아시아 32위(국내 2위) △2015년 한국경제 이공계 대학평가 종합 15위 △2015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 23위 △2015 공학교육혁신 페스티벌 전국 65개 대학 중 대상 수상 등 대학의 학문적 위상과 평판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 서울과기대 공학교육혁식센터 올해의 대학 선정

■ 교수 1인당 연구실적 ‧ 공학교육 전국 1위… 최고의 교육으로 이어져 = 서울과기대는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4년도 전국대학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서 전국 4년제 대학 교수 1인당 논문게재실적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논문실적은 국내전문, 국제일반, 국제전문 논문의 합산으로 같은 조사에서 2013년 전국 6위에 이어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의과대학을 보유하지 않은 대학이 국내 유수의 연구중심 대학을 제치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과기대 공학교육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공학교육혁신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2015 공학교육페스티벌’에서 ‘올해의 대학 대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확인했다. 공학교육페스티벌은 공학교육의 혁신 성과를 공유·확산시키고 산업계 수요에 맞는 공학인재 양성의 방향을 제시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서울과기대는 전국 65개 공과대학 가운데 1등 공학교육을 인정받은 셈이다.

서울과기대는 2007년도에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지원하는 공학교육혁신사업과 공학교육 거점사업에 선정됐고, 2011년에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학은 2012년에 2단계 사업에 선정돼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무 중심적 공학교육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미국 로즈홀만공대 등 세계적인 공과대학과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글로벌 창의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서울과기대 공학교육의 철학은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올해로 25년을 맞는 서울과기대 캡스톤디자인 교육은 국내 최초 도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내 최상위 수준의 실험·실습 인프라 구축, 전문실습관제도 운영 등의 내실을 키워왔다. 의대생이 집도를 배우듯이 공학·디자인계열 학생도 자신의 손끝에서 직접 창조의 과정을 경험해야만 학문의 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김종호 총장은 앞으로도 ‘런 바이 두잉(Learn by Doing)’, ‘핸즈 온 익스페리언스(Hands on Experience)’ 교육철학에 발 맞추어 체험기반 교육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며, 캡스톤디자인을 경영계열로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캡스톤디자인을 통한 서울과기대 학생들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뿐만 아니라 인성, 팀워크, 리더십 등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는 서울과기대 취업률이 2013년도 3위를 제외하고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킨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교육부의 CK(University of Creative Korea)사업에 선정되어 2014년부터 5년간 매년 24억 2000만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마련된 재원으로 캡스톤 디자인의 심화형으로 ‘전 학기 설계기반 학습(ADBL: All- Semester Design Based Learning)’을 채택하여 운영 중이다.

▲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2016의 ADBL 부스를 찾은 박람회 관람색이 로봇의수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설계-제작–시연–분석–전시출품 과정으로 세계무대에 우뚝 = 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와 전기정보공학과 학생들은 ADBL 수업방식에 따라 1학년부터 자신만의 설계 주제를 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설계주제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단계적으로 만들어나간다.

'21세기 다빈치형 인재양성 사업단(이하 다빈치사업단)'은 학생들의 로봇 제작에 필요한 창작 구현 장소와 3D프린터 등의 고가 기자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로봇 제작을 위한 재료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각종 국내외 박람회와 전시회 참가를 위한 참가비, 항공·숙박비, 일비를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작물을 다양한 시험무대에 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다빈치사업단의 지원으로 우수한 성과물이 탄생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가전쇼 ‘CES 2016’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학부생 출품작이 전시되었다. 박람회 부스를 찾은 현지기업 책임자로부터 시장출시에서부터 입사제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킨텍스에서 열린 ‘2015 한국기계전’에서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의료·재활 로봇과 드론을 선보였고, ‘2015 IRC’(국제로봇콘테스트)에서 지능형 부문 대통령상(1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2등) 등을 수상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대자인진흥원의 지원을 받는 디자인·기술융합프로그램(석사과정) = 정연찬 주임교수(테이블 가운데)와 학생들이 사물의 컬러를 스캐너로 스캔하여 동일한 컬러의 물감을 재현해내는 '컬러 랩'을디자인하고 프로토타입을 논의하고 있다.

■ 과감한 학과 통합 다학제적 융합 성과 = 서울과기대는 2012년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 공학교육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학문의 유사성 뿐만 아니라, 통합을 통한 다학제적 가치창출을 고려한 학과 통합을 단행했다. 당시 기존의 33개 모집단위에서 25개 모집단위로의 과감한 학과 통합은 기존 학문의 틀을 깬 학문 간 양해와 고통분담의 과정이었다.

다학제적 융합의 성과가 교내외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대학원 과정의 융복합 성과로는 최근에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창의산업융합 특성화 대학원 사업'에 선정된 것을 들 수 있다.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는 ‘스마트융합시스템공학과(책임교수 장동영)’를 개설하고 2019년까지 매년 5억 2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나노IT디자인융합대학원은 지난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의 ‘디자인·기술 융합 전문대학원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2021년까지 매년 연간 8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디자인과 제조기술을 융합한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나노IT디자인융합대학원 디자인·기술융합 프로그램은 산업기술에 대한 전문적 이해와 디자인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교육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삼성전자 등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실질적 상품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인간공학과 디자인의 융복합 학문의 결실로 서울과기대 학생들이 세계적인 자동차디자인 공모전, 가구 공모전에서 우수한 결실을 맺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2015 Car Design Awards Global Best Eco Interior Winner △2015 Pin-Up Design Awards 현대자동차부문 Bronze △2015 AUDI Design Callenge Furniture Design Finalist △Luxus Design Award Prototype Winner △2016 Meet My Project (Italy) 초청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 이뿐만 아니라, 제50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도 국무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특허청장상,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등을 비롯하여 10개의 수상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 창업지수 최우수 그룹 선정… 창업으로 넓은 꿈 펼쳐 = 서울과기대 창업교육센터는 창업동아리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창업가를 양성하고 있다. 2015년도 한 해 동안의 학생 창업실적을 살펴보면 개인 2건, 법인 2건, 총 9건의 창업을 이뤘으며 정부사업 선정 및 수주 성과는 약 3억 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매경이코노미가 창업보육협회의 자문을 받아 전국 4년제 대학 251곳의 창업지수를 평가한 결과 서울과기대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등 함께 창업지수 최우수 그룹(12개 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학생창업기업 ‘마이비’는 대학 다이어트 도시락 아이템으로 정부의 창업맞춤형사업, 소공인 성장지원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당뇨치료용 도시락 개발 등 후속사업 아이템에 착수 중이다. 장애인용 석션 칫솔을 개발하여 특허를 낸 ‘블로레오’는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발굴된 팀으로 2015년 11월 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청 선정 ‘서울지역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됐다. 현재 특허 2건, 상표 3건 PCT 2건을 출원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 1억 개를 수출할 예정이다.

■ 창의적 지성 키우는 학부교육 완성이 핵심 계획 = 공학교육 혁신과 더불어 창의적 지성인을 키우는 학부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완성하는 것은 서울과기대 교육과정 중장기 계획의 핵심이다.

대학은 ‘1학년이 강한 대학’을 내세워 소위 인풋(입학)과 아웃풋(졸업)의 동반 성장의 흐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1학년 교육 혁신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일학년대학을 설립하고 창의·융합교육, 인문교양교육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일학년대학위원회를 통해 교육과정을 심의·개편하고, 1학년 학습성과 관리체계, 어학 조기완성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대학은 인문사회학·예술·공학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연계교육과정, PBL(문제중심 학습)과 플립 러닝 토론식 수업을 전면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튼튼한 전공·교양기초 위에 실질적인 캡스톤 디자인 작품을 세움으로써 창의융합 학부교육의 완성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 서울과기대 전경사진(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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