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2002 행정 아카데미 워크숍'

대학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복안 마련에 한창인 가운데 대학 행정 전문가·실무자들이 모여 ‘대학 행정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대학의 행정혁신은 “교육·연구·사회봉사 등 대학이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 대·내외적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모든 지원체제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최근 각 대학들이 너나할 것 없이 고심하는 부분.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2002 대학행정아카데미 워크숍’은 전국 50개 대학 3백20여명의 행정담당 직원들의 참가 속에 성황을 이뤘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지식 경영’. 올해 세 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대학의 지식 경영과 문화선도’, ‘대학 행정부문의 업적평가 시스템’, ‘대학 고객만족 전략과 ISO 9001’ 등의 세부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강사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최동주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이상준 교육부 대학교육정보화 담당 사무관, 황석기 CJ리더십개발원 부장, 김준일 사무생산성센터 수석컨설턴트 등 전문가와 숙명여대 행정 담당 실무자들이 나섰다. ◇ 지식경영과 문화선도 = ‘지식경영’의 핵심은 ‘업무 주체인 개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조직이 공유해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 기업과 선진국에는 이미 보편화된 이 개념을 대학 행정에 어떻게 도입·활용할 것인가. 이번 워크숍의 최대 주제였다. 최동주 숙명여대 교수는 “지식경영을 도입함으로써 업무 표준화와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부족한 전문기술을 확보할 수 있으며 구성원 교체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영 도입 사례를 발표한 박종익 숙명여대 IT기획운영팀장은 “일부 직원들이 업무 노하우를 공개하기를 꺼리고, ‘순환보직’이라는 대학인사정책으로 인해 전문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 팀장은 또 “지식경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것은 직원들의 업무 노하우가 공개됨으로써 자신의 입지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학 행정부문의 업적평가시스템 = “성공적인 업적평가 시스템은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나 부서단위의 평가를 배제해야 한다. 대신 업무 성과물을 중심으로 철저히 개인의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김성환 엑센츄어(구 앤더슨컨설팅) 부장은 “기존의 보상체계에서는 개인의 품성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업무적 성취에 대해 뚜렷한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며 업무 성과물 중심의 개인 능력 평가 방식을 요구했다. 이같은 평가시스템을 도입한 숙명여대의 사례 결과 보고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 이후 조직의 업무 목표와 개인의 목표 사이의 괴리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직원들이 도전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서비스 정신도 눈에 띄에 향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평가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한국적 조직문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황영식 숙명여대 SOC전담팀장은 “점수로 평가되는 철저한 절대평가가 직원간의 사이를 서먹하게 해 개인화를 초래한다”며 “성과관리 시스템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상대평가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대학 고객만족 전략과 ISO 9001 = 대학 행정 전문가 및 실무자들의 결론은 “무한 경쟁 시대에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인 학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 “하지만 실제 행정 부문에서 ISO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조건은 무척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교육과정 프로그램과 학생·강사의 필요사항, 문서관리와 각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항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김준일 사무생산성센터 수석 컨설턴트는 “이같은 경영체제를 도입한 대학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최상의 교육’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의사소통 체계를 개선했고, 교슈와 학생을 위한 행정 네트워크를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변화는 행정 효율화와 홍보 효과를 수반해 교육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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