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특검 대변인 “조만간 소환 있을 것”

안민석 의원 “김경숙-최순실, 80년대부터 친분”
“김 교수, 국회 청문회 ‘모르쇠’로 일관 위증죄”

▲ 김경숙 이화여대 전 학장(JTBC 화면)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특검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한 김경숙 이화여대 교수를 이화여대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칼날을 겨눌 전망이다.

4일 특검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 15일 청문회에서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김 교수의 소환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속된 류철균 교수가 입을 열면서 김 교수가 15일 청문회에서 했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특검 수사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류 교수는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고 시험 답안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안민석 의원 역시 김 교수가 국회 청문회 위증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 교수가 최순실 씨의 딸 정씨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 등 학사비리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김경숙 학장이 최순실에게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유라의 그 학사 문제에 대한 의논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안 의원은 증인으로 청문회에 출석했던 김 교수의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경숙 학장은 최순실을 학교에서 두 번밖에 본 일이 없다고 했는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했다는 그런 내부자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김경숙 학장이 이대 입시부정 학사비리에 몸통”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청문회에서 도종환 의원은 김 교수에게 “정유라가 이대 입시 응시했다는 얘기 누구한테 들었나”고 질문하자 김 전 학장은 “사실 저는 그런 말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김경숙 학장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특혜 입학의 몸통으로 김 전 학장을 지목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김 전 학장이 교수들에게 정유라 출석 및 학점을 관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거지요”라고 묻자, 정유라 부정입학 관련 이화여대를 조사했던 교육부 김태현 감사단장은 “나머지 담당과목 교수들은 그렇게 지시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씨 학사 관리 의혹 관련해서도 모든 진술들이 김 전 학장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특검은 김 교수가 정씨를 적극 지원한 배경에는 김 교수의 남편이 정부산하 단체에 잇따라 취직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남편분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낙하산 위촉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자문위원들은 11월에 임기가 시작하는데 남편분만 갑자기 4월에 임용을 받았다. 미래부에 확인을 해 보니까 모든 과학기술자문위원들은 미래부의 추천을 거쳐 위촉이 됐는데 남편분만 미래부에서 추천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이화여대 특혜 의혹’의 시작은 김경숙 교수의 남편인 김천재씨와 최순실씨 간의 친분으로 시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민석 의원은 “이대 입시부정의 퍼즐은 김경숙 학장의 남편인 김천재로 시작된다”며 “최순실씨와 김 전 학장은 80년대부터 알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에 따르면 1980년대 김천재씨가 독일 유학을 했을 당시 최씨의 재산 관리를 맡았던 윤남수씨와 친분을 맺었다. 이들은 독일에서 같은 교회를 다녔다는 게 안 위원의 설명이다. 김 전 학장은 1982년부터 1988년까지 독일 바이로이트대학에서 공부했다.

김 전 학장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김 전 학장을 불러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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