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4자 협의체 총장선출방식 및 향후 방향 논의 한창
학생회와 노조는 “진상규명․처벌부터…민주적 총장선출 중요”

▲ 이화여대 전경 (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농단 정점에 서있던 최경희 전 총장이 지난 15일 구속되면서, 학내 구성원들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이제는 새 출발에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총장 선출을 위한 4자 협의체를 통해 구성원 간 이견을 조율해나가는 분위기다.

교수 사회에서는 이번 사태가 개인 문제가 아닌 총장이 관련돼 있어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교수 개인 차원에서 저지른 비리를 넘어서 총장이 관련돼 있어 상당히 혼란스럽다. 법적 책임도 중요하지만 학교에 준 막대한 피해는 어떻게 책임질 것이며, 학교는 이 상황을 어떻게 추스를지 깜깜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총장 선출 등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이 의견 합일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사진=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직원과 학생들은 명명백백한 조사․처벌과 함께 새 출발, 즉 차기 총장 선출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최경희 총장이 구속된 15일 페이스북 공식계정을 통해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법원에 최순실과 정유라 비리에 관해 명백히 규명하고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관련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빠른 학교 정상화를 촉구했다. 정연화 이화여대 노조위원장은 “아직 완전한 마무리라고 볼 수 없다. 학사 비리에 연루된 나머지 인물들도 적법한 절차를 밟기를 바란다”며 “학내 구성원들은 나름의 새 출발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노조도 내부적 정상화에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것은 차기 총장 선출이다. 학교는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합일을 위해 지난 7일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 9일과 15일에는 총장선출안과 차기 방향 등을 구상하는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총장 공석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교수평의회(교평)와 동창 측에서는 당장 3월부터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선출을 서두르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학생과 직원 측은 ‘민주적 선출’이 일정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토론 과정에 접어들었다.

구성원들은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교평에서는 투표결과를 포함한 총장 후보자 2인을 이사회에 올리는 과정을 주장했지만 학생 측은 투표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1인 선출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이화의료원 노조 선거 참여여부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서도 논의가 오갔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견이 생긴 부분은 각 협의체별로 의견을 정리한 후 차후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연령제한’ 등 총장 후보자 자격과 관련해서는 오는 20일 3차 회의에서, 구성원 내 이견이 많았던 ‘투표반영비율’은 3월 초 4차 회의를 통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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