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부터 23차 범국민행동 … 시민 약 1700만명 참가한 '평화시위'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박근혜정권퇴진을 요구하며 23회에 걸쳐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4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다. 세상을 바꿀 촛불은 계속된다”고 전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정궈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게 해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23차에 이르는 범국민행동의 날까지 반납한 주말이었지만 광장을 향한 발걸음은 언제나 설렜다. 늦가을에 시작해 매서운 한파를 뚫고 새 봄이 올때까지 촛불을 꺼뜨리지 않은 시민들이야말로 위대한 촛불항쟁, 촛불형명의 주인공이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또 “이제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이라며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포기되거나 타협해서는 안될 촛불의 명령이고 요구다. 퇴진행동에 함께 했던 모든 일꾼들과 단체들은 촛불이 남긴 과제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아ㅗ 노동의 권리가 파괴되는 삶의 현장에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 불의한 권력을 단죄했듯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지난해 10월 29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지난 4월 29일까지 23회의 범국민행동을 개최했고 지난해 12월 8일과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한 국회 비상국민행동, 3월 9일과 10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위한 헌재앞 집중행동, 평일 촛불문화제, 퇴진콘서트 등을 진행했다.

이들이 마련한 촛불집회는 범국민적인 공감을 얻어 총 1684만8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2일 3차 범국민행동 당시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100만 인파가 참여해 주목을 끌었고, 같은달 26일에는 광화문광장에 150만명이 참여했다. 국회 탄핵소추안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지난해 12월 3일에는 전국적으로 232만명이 참여해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촛불시민혁명의 대장정이 일단락되는 오늘 우리는 현재진행형인 항쟁의 성과가 어디까지 미쳤는지 가늠할 수 없는 시점에 있다. 다만 1987년 6월 항쟁 30년이 되는 올해 시민들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이 무너졌음을 확인한다. 또 촛불민심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음이 자랑스럽다. 지난 23차 범국민행동까지 타오른 촛불은 연인원 약 1700만명의 평화로운 광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23회에 걸친 범국민행동이 평화롭게 치러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퇴진행동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자유로웠고 평화로웠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안전망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토대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정치권과 국회가 주저할 때 광장을 통해 이를 질타했으며 우리 시대 민주주의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온 몸으로 증언했다. 광장에 나선 동료시민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제하지 않으며 연대했다. 광장 자체가 민주주의 학습장이고 해학으로 어우러진 축제장이었다. 이들의 평화로운 분노에 공권력은 폭력을 멈췄다. 이름 없는 시민들의 거대한 흐름을 따라 배우는 엄숙한 학습이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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