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은직 경북보건대학 총장은 14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7 전문대학교 UCN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방 중소 대학의 생존전략과 정책제언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은직 총장은 “우리 시대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세상의 흐름보다 반 발짝 앞선 흐름을 보지 않으면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에서 필요한 인재를 교육해 낼 수 없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1·2·3차 산업혁명에 이어 축적된 변화의 에너지가 가속이 붙으면서 엄청난 변화의 속도를 낼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장은 인공지능과 IoT 등 연결 기술이 획기적으로 더해지면서 지식과 기술, 기계와 사람이 융합돼 각 분야에서 폭발적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장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우리 사회 전반에 파고 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고등전문직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대학, 특히 지방 중소전문대학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적응 △학령인구 감소 △급속한 고령화 △저성장 등 4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회 경제적으로 수도권 대학에 비해 불리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방중소대학의 경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며 경북보건대학의 위기 돌파 사례를 소개했다.

경북보건대학은 간호사 양성을 △간호학과 △보건계역3개학과 △공학계열2개학과 △인문계열1개학과 등 총 7개 학과로 구성해 글로벌 휴먼케어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경북보건대학은 4가지 전략을 가지고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경북보건대학은 ‘전문직업인’ 양성에 적극적이다. 향후 20년 이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사회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낮은 직업, 떠오르는 직업을 분석하는 것이다. 경북보건대학은 사라질 가능성이 낮은 직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조정하고 특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간호사나 헬스케어, 사회복지사처럼 사람의 마음과 심리를 다루거나 오프라인에서 미세한 작업이 필요한 직업은 떠오르는 직업으로 분류해 학교의 강점을 특화해 최고의 효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 다음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한 양질의 교육 제공이다. VR(가상현실)을 이용한 보건실습과정 등 실습을 근로현장에서 똑같이 반복해 실시함으로써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3D프린터를 활용해 창직과 창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그밖에도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인문학과 교양강좌를 개설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북보건대학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대학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중복된 자산을 조정하고 자산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편리하게 학교시설을 이용하게 되고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공간을 확보해 지역 학생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산업체와 협력을 통해 대학이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이 그런 환경에서 자연스레 비즈니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은직 총장은 정책 제언도 덧붙였다. 이 총장은 “지방의 전문대학은 직업전문인을 양성하는 것 외에도 수도권으로 갈 수 없는 지방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기회의 균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관인증평가에 의해 대학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에 맞춰 대학이 자율적으로 5~6년 정도의 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큰 흐름은 정부에서 주도하되, 그 세부 내용은 대학이 스스로 채울 수 있도록 정부 지원과 제도를 구축해 주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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