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지난 16일 ‘수요판 기획편집자문위원회 신년회’ 열고 피드백

▲ 본지 수요판 기획편집자문위원회 신년회가 16일 서울클럽에서 열렸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천주연·김홍근 기자] “고등직업교육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바깥에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한국대학신문 수요판을 통해 만들어졌다. 가장 큰 소득이다. 그동안 전문대학 관련 기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전문대학 중심으로 된 수요판이 나와서 15회까지 잘 꾸려나갔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본지 수요판 기획편집자문위원회 신년회’가 16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신년회는 지난해 9월부터 발행된 본지 수요판에 대한 운영 성과와 기획편집자문위원회의 피드백을 받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인원 본지 회장은 일반대학 진학률이 30%도 안 되는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 세계적으로 일반대학보다는 직업교육, 단기교육으로 그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그런 변화의 물결이 우리나라에도 밀려오고 있으며 변화속도는 더 빠를 것”이라면서 “(수요판 발행은) 본지의 발전이 아닌 국가 발전 차원에서 시작된 것"임을 강조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여러 제안들이 봇물터지듯 나왔는데 한국대학신문에서 그 목소리들을 담기 위해 수요판 신문을 발행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남성희 기획편집자문위원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또한 “우리 전문대학의 목소리를 담아줘서 감사하다. 여러 신문이 있지만 대학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전문대학에 관심을 갖고 지면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독자층 넓히는 동시에 능력중심사회로 변화 노력” = 이날 수요판 첫 발간에 앞서 지난해 7월 기획편집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촉식 및 간담회를 진행했던 이후 총 15번 신문을 발행하는 동안의 전반적인 노력과 성과에 대한 부분을 최용섭 본지 주간이 정리‧발표했다.

최 주간은 “한국대학신문은 수요판 발간을 시작하면서 전문대학으로 지평을 넓혀 사회에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독자층을 넓히는 동시에 학벌중심사회를 능력중심사회로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먼저 그는 현재 수요판에서 기획 진행‧완료된 3개의 기획 시리즈를 소개했다. 최 주간은 “8회에 걸쳐 진행된 ‘문재인정부 정책 제언 시리즈’는 전문대학 현장에서 현 정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정책 논의나 수렴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담아냈다”며 “그동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나 보직교수들 차원에서 많은 노력과 연구가 진행됐지만 어떻게 하면 언론을 통해 이 부분을 전달할 수 있을까 했던 것들을 위주로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리즈에 대해서 전문대학교 현장이나 교육부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직업교육대학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다룬 ‘해외유명직업대학’ 시리즈와 문재인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평생직업교육’ 시리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평생직업교육 시리즈의 경우 우리나라 평생교육을 이끌어온 이무근 한림과학원 이사장을 비롯하여 각계의 전문가들로 필진을 구성하여 평생직업교육시대에 적합한 전문대학의 역할상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지원책과 개선책이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밝혔다.

수요판에서 매주 기획으로 다뤄지고 있는 기사‧기고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기획기사로는 현장에서 질 높은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수들을 소개하는 ‘베스트티처’, 총장들의 교육철학, 직업교육에 대한 과감한 제언을 들어볼 수 있는 ‘심층대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롭게 개설됐거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전문대학의 ‘미래유망학과’, 각 대학에서 자기 대학의 특장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서의 ‘대학탐방’ 등이 소개됐다.

△수요논단 △대학통 △칼럼 등 전문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교직원 등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담아낸 다양한 기고도 신문의 구성을 차지했다.

최용섭 주간은 “본지 수요판은 현장뿐만 아니라 직업교육 정책을 주관하는 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프레지던트 서밋이다. 전문대학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2018년 수요판은 더 의미 있는 신문으로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 수요층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대학 진로진학 면을 새롭게 구성하고 전문대학 총장 및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고교생 콘텐츠 발굴 및 정론지 역할 당부” = 기획편집자문위원회 위원들은 대체적으로 수요판을 통해 전문대학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유가지로 전환하더라도 적극 구독할 뜻을 밝혔다.

김정수 서영대학교 총장은 “수요판 발간, 프레지던트 서밋 등을 통해 전문대학 전체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감사하다”면서 “중·고등학교에서는 무가지로 가더라도 전문대학은 유가지로 전환하는 건 어떤가. 우리 대학부터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락 신안산대학교 총장은 “전문대학부터 한국대학신문을 잘 구독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구독료가 없었다면 유가 전환도 고려해보라”면서 “적어도 보직교수들은 다 받아볼 수 있게끔 했으면 한다. 고등학교 배포 시에도 교장뿐만 아니라 교감ㆍ교무부장 등까지도 배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기우 회장은 보직자들의 본지 구독 필요성을 설파하며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은 “일정부분 대학이 (한국대학신문을) 구매해서 보직자들에게 배부해줘야 한다”면서 “정책의 변경사항 등을 찾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대학신문을 통해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칫 수요판이 전문대학만의 잔치가 될 것을 우려하며 미래 입학자원인 중·고등학생을 끌어들일 만한 콘텐츠를 적극 발굴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은 “그동안 한국대학신문 하면 대학인들만의 신문으로 인식돼왔다”면서 “고등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까지 독자층으로 끌어들이면서 그들이 전문대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적극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지면에서 소외된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나 졸업생들을 더욱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준영 계명문화대학교 교수는 “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대학에 오는 학생들이 엄청 많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그런 학생들은 분명 목표를 갖고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다. 이들은 졸업하고 난 후에 반드시 뭔가 이뤄낸다. 그 결과가 엄청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이런 학생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통해 전문대학이 어떤 곳인지 일반대학, 고등학교에 전달되면 저희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로서의 공정성ㆍ객관성을 잃지 말고 정론지의 역할을 다 해달라는 애정 어린 조언도 있었다. 이영우 한국전문대학 홍보협의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은 “좋은 소식만 싣는다고 해서 독자층이 넓어지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되면 소식지 역할만 한다고 생각해 오히려 독자층이 떨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언론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남성희 기획편집자문위원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김정수 서영대학교 총장, 강성락 신안산대학교 총장, 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 임창규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제주한라대학교 처장), 김민섭 전문대학 학생처장협의회장(대덕대학교 처장), 권영일 전문대학 사무처장협의회장(대원대학교 처장), 강석규 전문대학 진로취업처장협의회장(충북보건과학대학교), 박주희 삼육보건대학교 기획처장, 최준영 계명문화대학교 교수, 이영우 전문대학 홍보협의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 등 기획편집자문위원들이 참석했다. 본지에서는 이인원 회장, 홍남석 발행인, 이재규 상무, 이정환 편집국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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