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

▲ 진동섭 이사

지난 21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전문대학 진학지원센터를 개설하고 진로진학지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지원단을 발족한 것은 그동안 전문대학의 진학지도가 부실했다고 보고 이를 보완해 전문대 입시에 대한 상세하고도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매우 기대가 된다.

전문대학 입시는 일선 교사들도 잘 알 듯 하지만 잘 모르는 영역에 속한다. 학교의 진학지도는 대부분 일반대, 그중에서도 상위권 대학에 맞춰져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전문대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대에 대한 진학지도는 조금 뒷전인 듯하다.

전문대도 고등교육법에 따라 8월 말이면 당해 연도 1학년을 대상으로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한다. 각 대학은 이 기본사항을 바탕으로 학생이 2학년이 된 해의 3월 말까지 대학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작성하고, 전문대교협은 4월 말에 이를 알린다. 이 점은 일반 대학과 동일하다.

그런데 3학년이 된 후 전문대를 가기를 원하는 학생이 있다면 어디서 정보를 찾아보고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금년에 어떻게 선발하는지를 알 수 있을까? 학생이나 선생님은 우선 각 전문대학의 홈페이지를 찾아볼 것이다. 그런데 4월에도 홈페이지에 지난 2018학년도 수시·정시 모집요강이 게재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는 아직 안내할 때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안내 기간이 아닙니다’라고 하면서.

그렇다면 학생과 선생님은 학생이 2학년이 되던 학년 초에 각 전문대학이 시행계획을 세워 발표했다는 것을 알까? 전문대학의 입시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2019학년도 시행계획이 탑재돼 있기는 하다. 그런데 공지사항의 철 지난 글 속에 묻혀 있다면 찾아서 읽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의 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프로칼리지 포털(procollege.kr)이다. 그런데 이 프로칼리지 포털에 대해 아는 선생님이나 학생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포털에는 진학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꾸며놓았다. 이런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존재 자체를 모른다면 학생이 정보를 빨리 알고 싶을 때, 3학년이 돼 진로에 맞는 대학을 찾고 전형 요소를 알아 대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전문대학 진학지원센터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진학지원센터의 진학지도지원단은 현재 전문대학 입시 홍보와 관련해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진학지도지원단은 단지 상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어떻게 전문대 입시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어떻게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도 논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진학지원센터가 계속 사업으로 진행하는 대입 박람회, 자료집 발간・보급도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진학지원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안연근 선생님은 고등학교에서 진학지도를 오래해 온 전문가일 뿐 아니라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았던 경력이 있는, 전문성이 뛰어난 실력자다. 이제는 안연근 샌터장이라고 불러야 할, 안 선생님이 이끄는 진학지도지원단이라면 전문대학 입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마디 보태면, 요즘 ‘이 많은 정보를 어디서 찾지?’라는 한숨에 ‘찾지 말고 걸어’라고 대답하는 광고가 있다. 사실 전문대학 홈페이지와 프로칼리지를 찾다가 더 많은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도 있지만 진짜 궁금한 것을 한 방에 알려주는 인공지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인공지능이 개발되기 전에는 입시를 잘 아는 누가 전화를 받아줬으면 좋겠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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