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4차 산업혁명 사회의 도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빅데이터’가 생소한 것도 사실이다. 빅데이터란 무엇이며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또, 교육 분야 발전을 위해 빅데이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진호 강원대 교수(컴퓨터과학)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진호 교수는 빅데이터를 “단순히 많은 정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처리‧저장‧분석해 필요한 지식을 추출하고 이를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성향을 분류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어나 게시물을 분석해 사회적인 관심사나 트렌드를 파악해 정책 수립이나 선거 전략에 활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빅데이터 기업인 구글이 인터넷 검색어를 분석해 특정 지역의 독감 유행을 사전에 예측한 것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이미 해외 주요 국가들은 교육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2012년 즈음부터 빅데이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예를 들면,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는 ‘eAdvisor’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개별 맞춤형 학습 경로 및 진로를 제안하고, 학생들의 관심 분야와 전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페이스북 활동을 토대로 관심 분야가 비슷한 친구들을 추천하기도 한다. 오스틴 피 주립대학(Austin Peay State University)은 넷플릭스‧아마존‧판도라 등에서 사용하는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수강 과목을 추천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고등교육 역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은 다수의 학습자들이 가진 주관적인 성향 파악이나 패턴을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중도 탈락자들을 방지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며 진로와 취업을 연결해주는 등 학습자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학업 이외에 인성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역시 가능하다. 또, 국가의 교육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 지원에서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빅데이터는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톡톡한 역할이 가능하다. “평생교육 수요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프로그램 역시 많아졌다. 이에 다양한 평생교육기관들이 강좌들을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지만 관련된 홍보나 학습자와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연령 △지역 △관심 등에 따라 사용자에게 평생교육 강좌를 추천하고, 가장 가까운 평생교육기관을 안내하는 등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사용자들의 성향과 요구를 분석해 적합한 강좌를 신설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교육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국내 고등교육 분야에서 빅데이터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주로 활용되고 있다. 교육 관련 데이터는 학생의 성적‧정서‧태도‧건강 등에 관한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정보의 통합적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교육 정책 및 계획 수립에 있어 빅데이터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교육 데이터에 대해 보다 다양한 정보 분석이 이뤄져야 하지만, 교육 분야에서 데이터를 전담하는 사람이 부족해 정보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 개선된다면 교육 빅데이터의 폭넓은 활용과 교육 정책 및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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