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 강릉영동대학교는 공식 블로그에 행복기숙사 건물 명칭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게시했다. (사진=강릉영동대학교)
지난 2017년 12월 강릉영동대학교는 공식 블로그에 행복기숙사 건물 명칭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게시했다. (사진=강릉영동대학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국대학노동조합 강릉영동대학교지부는 13일 강릉영동대학교 본관 앞에서 대학의 파행적 회계 운영 의혹을 지적하고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릉영동대학교 측은 노조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강릉영동대학교 노조는 성명서에서 “전국대학노동조합은 사학적폐 척결을 위한 학교법인 정수학원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들의 총사퇴와 약 80억원 규모의 교비 탕진과 각종 미지급금 사태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강릉영동대학교의 정상화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강릉영동대학교 노조는 2014년도 기준 교비회계가 60억원의 이월금이 있었으나 2017년도에는 교직원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2018년도 교비회계는 마이너스 20억원으로 이를 계산했을 때 총 80억원의 금액에 대한 ‘누수’가 발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강릉영동대학교 노조는 80억원 문제뿐 아니라 △기숙사 신축(행복기숙사)으로 인한 기존 기숙사 공실 △지역 공사업체에 대한 공사비 미지급 △승마산업 시설 확충 계획 △법인의 교육부 행정명령 이행 연기(법인소유 교육용 부지 매각 후 교비 환수 명령)를 비롯한 회계관련 사안을 문제 삼고 현인숙 이사장의 인사 운용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1월 29일 감사원에 종합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

강릉영동대학교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13일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감사결과 범죄사실이 밝혀질 경우 교비탕진과 미지급금 사태를 주도한 세력들을 일벌백계해 더 이상 적폐세력에 의한 비리사학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강릉영동대학교는 “노조가 강릉영동대학교가 마치 비리사학, 부실대학인양 호도했다”면서 노조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80억원 문제에 대한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진충 총장직무대행은 80억원 문제에 대해 “2014년 회계의 이월금 60억원은 등록금 이월금 15억원과 매각 예정이었던 법인 소유의 토지 감정가 35억원, 행복기숙사 설립을 위한 비용 9억원 가량이 합쳐진 것”이라면서 “이후 기숙사를 건립했고, 법인 소유의 토지는 매각 절차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회계 상 이월금이 아닌 자산 항목에 포함된 것일 뿐이다. 정원 감소로 등록금 수입 역시 전보다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토지 매각을 고의로 미루고 있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총장직무대행은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토지가 넓어 구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헐값에 팔기보다 적정한 금액에 매각을 하고자 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숙사 설립 당시 4인실로 설계했다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2인실로 변경하면서 애초 계획된 수용인원에 맞게 짓기 위해 두 층을 더 짓게 됐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17억원이 늘었는데, 사학진흥재단에서는 추가비용분에 대한 융자는 어렵다고 답했다. 때문에 공사비가 아직은 미지급된 상태고 갚아나갈 예정이다. 노조가 추산한 2018년 교비회계는 아직 추정치인데다가, 마이너스 20억은 대부분 여기서 나온 금액으로 보고 있다”라며 기숙사 공사비 미지급 문제와 교비 20억원 적자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기숙사 신설로 인한 재정투자와 기존 기숙사의 공실에 대해 질문하자 이 총장직무대행은 기존 기숙사의 노후화로 학생들에게 좋은 기숙사 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학교가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학생들에 대한 투자의 관점으로 진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직무대행은 “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감사를 요청했다. 자발적인 감사 요청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회계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사회에 총장 선임을 요청한 그는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긴급안건으로 총장 선임에 대해 안을 올렸고, 총장은 공모방식으로 선임하기로 결정됐다. 총장추천위원회 구성과 선임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도 논의했다”면서 “이사회에서 일정을 학교 측에 통보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영동대학교와 교직원 노조가 각 사안에 대해 정면으로 의견을 맞세우고 있어 강릉영동대학교의 학내 갈등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 관계자들은 대학에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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